(서울=연합뉴스) 계승현 기자 = 다발성골수종 치료를 위한 'PD-L1' 기반 예후 예측 모델을 국내 연구팀이 개발했다.
PD-L1은 암세포 표면이나 조혈 세포에 존재하는 바이오마커다. PD-L1이 T세포 표면의 PD-1과 결합하면 T세포는 해당 암세포를 공격하지 못한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의과학과 김병수 교수·혈액종양내과 이병현 교수팀은 다발골수종 환자 126명을 대상으로 연구해 이런 모델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연구 결과 PD-L1 발현이 높은 군은 낮은 군보다 5년 생존율이 절반 이하로 낮았다. 또 PD-L1 발현이 높은 군에서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이 생존율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골수 내 형질세포의 PD-L1 발현과 여러 임상인자를 종합해 다발골수종 환자의 예후를 효과적으로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PD-L1 발현을 측정할 때 고형암에서는 암 종괴(혹)의 조직 슬라이드 염색 기법을 주로 사용하지만, 혈액암인 다발골수종은 종괴를 형성하지 않아 기존에 고형암에서 사용되는 방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이에 골수혈에서 다발골수종 세포의 PD-L1 발현이 아직 임상에 적용된 바가 없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다발골수종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고 나아가 PD-L1 표적치료제의 적용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김 교수는 말했다.
김병수 교수는 "이번 연구가 향후 다발골수종 환자의 예후예측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항 PD-L1 면역항암제의 투여 적응증 설정을 위한 가이드라인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결과는 '네이처'(Nature)지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8월 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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