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인 필체' 서명 확인…뉴저지 투표용지 기재 어려울 듯
(서울=연합뉴스) 이준서 기자 = 미국 대선 출마로 연일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명래퍼 카녜이 웨스트(43)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오르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별도의 소속 정당이 없는 웨스트로서는 각 주(州) 선거 투표용지에 무소속 후보로서 이름을 올리는 게 급선무이지만, 뉴저지주에서부터 제동이 걸렸다.
뉴저지주 투표용지에 '대선후보'로서 이름을 반영해 달라는 웨스트의 청원이 법적 요건에 미달했다고 A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웨스트는 오클라호마주에서 후보 등록에 성공했지만, 네바다주를 비롯한 일부 주에선 후보 등록 기한을 놓친 상태다.
정식 후보 명단에 없는 출마자의 경우, 주별로 일정 수준의 지지자 요청이 있으면 투표용지에 반영할 수 있다.
뉴저지주에서는 최소 800명의 서명이 필요하다.
이에 따라 웨스트는 뉴저지주 선거당국에 1천300여명의 서명이 기재된 청원서를 제출했지만 최소 600개의 서명에 결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서명들은 매우 유사한 필체였고, 특히 소문자 'i'에 작은 타원을 그리는 표기 방식도 동일했다.
AP통신은 "웨스트는 최소 800명의 서명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게 됐다"고 전했다.
웨스트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대선후보 등록에 1만명의 서명이 필요하다면서 지지자들의 동참을 호소하기도 했다.
웨스트는 미국 독립기념일인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하나님을 믿고 우리의 비전을 통일하고 미래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의 약속을 실현해야 한다. 미국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미 언론들은 웨스트가 실제 당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선거운동을 하는지에 대해 의구심을 거두지 않고 있다
웨스트는 자신이 창당할 당(party)의 이름을 '생일파티'(The Birthday Party)로 짓겠다고 선언해 '대권에 장난으로 출마하는 것이냐'는 비판을 사기도 했다.
미국 유명 연예인인 아내 킴 카다시안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다들 아시겠지만 카녜이는 조울증을 앓고 있다"면서 "온정과 공감"을 당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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