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가 올해 2분기 기업 실적에 희비 쌍곡선을 그리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프록터앤드갬블(P&G)은 최근 분기(4∼6월) 매출이 177억달러(약 21조1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4% 늘었다.
순이익은 28억달러(3조3천억원)로 작년 동기 52억달러의 순손실에서 흑자 전환했다.
이는 코로나19에 따른 자택대피령으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난 소비자들이 위생에 신경을 많이 쓰면서 세정제, 비누, 세제 등 용품 수요가 늘어난 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전했다.
봉쇄령으로 이용 시간이 늘어난 비디오 게임 업체들도 코로나19의 덕을 봐 일렉트로닉 아츠(EA)는 분기 매출이 13억9천만달러(1조6천600억원)로 87%나 증가했다.
'어쌔신 크리드' 게임으로 유명한 유비소프트도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다음주 실적 발표가 예정된 경쟁사 액티비전 블리자드나 테이크 투 인터렉티브도 분기 조정 순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시장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비해 온라인 여행사 익스피디아는 2분기 매출이 5억5천600만달러(6천600억원)로 82%나 줄었다.
이는 최근 10년 내 최저 수준이다.
이 회사 분기 에비타(EBITDA.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는 4억3천600만달러(5천2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여행 수요가 급감한 탓이다.
코로나19 치료제 '렘데시비르'를 만드는 제약사 길리어드 사이언스도 2분기 매출이 51억달러로 10% 줄었다.
불요불급한 환자는 병원 방문을 기피하면서 간염 치료제 등 이 회사의 다른 의약품 판매가 저조한 가운데 아직 렘데시비르의 판매 효과는 본격화하지 않은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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