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구상 후 수차례 연기…양국 국경 넘는 출근길 혼잡해소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말레이시아 남단 조호르바루와 싱가포르 북단을 연결하는 4㎞ 길이 경전철 건설사업이 2026년 말 개통을 목표로 재개됐다.
31일 베르나마통신 등에 따르면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와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는 전날 양국 국경에서 기념식을 열고 "양국 연결 시스템(Rapid Transit System·RTS)이 완성되면 국경 출근길 혼잡을 완화하고, 유대관계와 경제적·사회적 공동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현재 두 개의 교량이 양국을 연결하고 있으나, 워낙 이동량이 많아 포화 상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양국 국경이 봉쇄되기 전에는 하루 평균 30만명이 말레이시아에서 싱가포르로 넘어가 노동력, 식량, 물자를 공급했다.
양국은 2011년부터 전철 연결사업을 구상, 2018년 1월에 2024년 개통을 목표로 사업을 시작했지만, 말레이시아의 정권이 교체되면서 수차례 연기됐다.
이번 사업으로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부킷 차가르역(Bukit Chagar)과 싱가포르 우드랜드 북역(Woodlands North) 사이 4㎞ 구간에 독립된 형태의 경전철(LRT)을 건설한다.
경전철이 건설되면 양쪽에서 시간당 1만명의 승객을 실어나를 수 있게 된다.
양국은 경전철역에 세관, 이민국, 검역 시설을 공동으로 설치해 승객들이 출발지점에서 한 번만 출입국 절차를 거치면 국경을 넘을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앞서 양국은 코로나 사태로 봉쇄한 국경을 다음 달 10일부터 조건부로 풀기로 결정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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