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영업 활성화 위해 야간통행 금지 완화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0만명에 근접했다.
남아공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0일 기준 1만1천46명이 늘어 48만2천169명에 달했다. 누적 사망자는 7천812명이다.
이런 가운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을 둘러싸고 남아공의 고질적인 부패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이날 하우텡주 보건장관이 개인보호장구(PPE) 조달을 둘러싼 부패 혐의로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하우텡주는 남아공 발병 진원지이지만, 최근 소웨토 병원 인턴들조차 스스로 마스크를 구하라는 지침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시릴 라마포사 대통령은 지난 23일 대국민 담화에서 만연한 부패 문제가 코로나19 사태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강력한 부패 단속 의지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불과 며칠 만에 대통령 대변인이 남편의 회사가 1억2천500만 랜드(약 88억원)에 달하는 정부의 PPE 조달 계약을 따낸 스캔들 때문에 사임했다. 쿠셀라 디코 전 대변인은 이와 관련, 어떤 불법도 저지르지 않았지만 "판단 착오"였다고 해명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전임 제이콥 주마 대통령의 9년 임기 동안 나라를 크게 퇴보시킨 부패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공언해왔지만, 자신의 대변인조차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등잔 밑이 어두운 셈이 됐다.
한편 남아공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야간 통행금지로 식당이 받는 영업 타격을 완화하기 위해 저녁 영업시간을 한 시간 더 늘려 오후 10시까지로 조정하기로 했다.
음마몰로코 쿠바이-응구바네 관광장관은 30일 이 같은 규제 완화 방침을 밝히면서도 식당 내 주류 판매는 여전히 금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거지에서 레저 활동은 가능하나 주 경계를 넘어가는 이동은 여전히 제한된다고 말했다.
앞서 남아공 관광부 부장관은 국내여행의 경우 9월 말에서 10월 초면 가능하고 외국인 관광객 입국도 내년 1월께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남아공 봉쇄령은 31일로 127일째 진행 중이며 현재는 총 5단계 가운데 3단계에 있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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