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31일(현지시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협상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AP, AFP통신이 보도했다.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날 이슬람권 명절인 '이드 알아드하'(희생제)를 맞아 텔레비전 연설에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나이 많은 사람'이라고 지칭하며 "그(트럼프 대통령)는 북한과의 협상처럼 우리(이란)와의 협상도 선전 목적으로 이용하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 정부는 미국과 협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협상을 통해 이란이 핵 프로그램, 국방 시설, 그리고 지역 내 권위를 포기하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또 아야톨라 하메네이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범죄'라고 비판하며 "제재는 명백히 이란의 통치 체제를 겨냥한 것이고 이란 내부의 국민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방의 싱크탱크들은 미국의 최대 압박 정책이 성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인정한다"며 미국의 대이란 제재가 실패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2018년 5월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한 뒤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를 단계적으로 복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 때인 2015년 체결된 핵합의가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막기에 미흡하다며 재협상을 주장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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