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데이터, 조사대상국 44개국 중 40위로 사실상 꼴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지난해 우리나라 전기생산량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 세계 최하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유럽계 에너지 분야 전문 컨설팅업체인 '에너데이터'(Enerdata)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해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4.8%로, 44개 조사대상국 평균인 26.6%에 크게 못 미쳤다. 순위는 40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하위인 41~44위 국가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모두 중동 산유국으로 재생에너지 수요가 거의 없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으로 꼴찌를 차지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가장 높은 나라는 노르웨이로 전체 발전량의 97.6%를 재생에너지로 생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브라질(82.3%), 뉴질랜드(81.9%), 캐나다(64.9%), 스웨덴(58.7%)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50%를 넘는 나라도 8개국이나 됐다.
OECD 30개 조사국가 평균은 27.2%, 전 세계 44개 조사국가 평균은 26.6%였다. 중국, 인도, 일본 등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8개 조사국가 평균도 23.7%로 우리나라보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이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10년 전인 2009년과 비교하면 1.7%에서 4.8%로 3.1%포인트 증가했으나, OECD 국가(9.3%포인트) 및 아시아 평균(8.7%포인트) 증가 추세에는 크게 못 미쳤다.
전력생산에서 태양광·풍력 발전 비중은 2.6%로 44개 조사국가 중 31위를 차지했다.
독일(28.9%), 스페인(25.6%) 등 유럽국가들은 대부분 이 비중이 10%를 넘었다.
한국과 가까운 일본은 10.6%, 중국 8.7%, 태국 4.5%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도 우리보다 배 이상 높았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중이 낮은 이유는 여전히 연료비 측면에서 값싼 원자력이나 석탄화력발전을 주력으로 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한전 전력통계속보에 따르면 지난 5월 국내 전체발전량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2% 감소했으나, 석탄과 원전 발전 비중은 72.0%로 동기(67.1%) 대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에너지 전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재생에너지 보급이 그린뉴딜 성공에 핵심이라 할 수 있다"며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과감한 인센티브와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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