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계환 기자 = 미국 뉴욕 맨해튼 명품 상점가의 점포 임대료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여파로 약 9년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일(현지시간) 미국의 세계적인 부동산 서비스 업체 CBRE에 따르면 맨해튼에서 명품 브랜드가 몰려 있는 16개 주요 상점가의 2분기 평균 희망 임대료는 지난해 동기보다 11.3% 하락한 평방피트 당 688달러로 11분기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맨해튼 주요 상점가의 임대료가 평방피트 당 700달러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임대료가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평방피트 당 437달러를 기록한 소호 인근 프린스 스트리트로 지난해 동기보다 37.5% 떨어졌다.
매디슨 애비뉴의 57번가부터 72번가 사이 상점가 임대료도 평방피트 당 882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5.3% 내려갔다.
최고급 명품브랜드가 몰려 있는 5번가(fifth avenue)의 플라자 디스트릭트 임대료는 지난해 동기보다 4.8% 떨어졌지만 지난 분기와는 같은 평방피트 당 3천달러를 기록했다.
맨해튼 16개 주요 상점가의 1층 임대물건도 235개로 이전 최고기록인 2013년의 230개를 넘어섰다.
맨해튼 점포 임대료의 하락세는 코로나19로 인한 여행산업의 붕괴와 이로 인한 여행객 소비 급락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올해 세계 명품 판매는 29% 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CNBC 방송은 맨해튼 명품 상점가가 코로나19로 인한 소비감소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면서 임차료를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소송도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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