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시간 이상 총격전 지속…"죄수 일부 탈출 성공"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아프가니스탄 동부의 한 교도소가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의 습격을 받아 죄수와 치안 병력 등 21명 이상이 숨졌다고 현지 톨로뉴스와 AFP통신 등 외신이 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총과 폭탄으로 무장한 괴한들이 동부 낭가르하르주 잘랄라바드의 교도소를 공격했다.
아타울라 호기아니 낭가르하르 주지사 대변인은 "교도소 입구 인근에서 차량 자폭 공격이 발생한 후 괴한들이 총격을 시작했다"며 "그들은 교도소 근처 시장에서 자리를 잡고 총을 쐈다"고 밝혔다.
괴한 일부는 교도소로 진입하는 데 성공했다.
치안 병력도 대응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죄수, 민간인, 치안 병력 등 21명이 숨지고 43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총격전은 다음날까지 이어졌다. EFE통신은 2일 오후 6시 30분부터 시작된 공격이 14시간 이상 계속됐다고 보도했다.
호기아니 대변인은 "괴한 3명이 사살됐지만, 교도소 내 등에서 총격전이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수감된 죄수 중 일부도 이 틈을 이용해 달아났다. 이 교도소에는 일반 죄수 외에 탈레반과 IS 조직원만 1천700여명이 수감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경찰은 이 가운데 약 100명이 탈출하려 했지만, 상당수가 다시 붙잡혔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마드 알리 하즈라트 주의회 의장은 "많은 수의 죄수가 빠져나가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아프간 당국은 추격대를 편성해 탈옥수 추적에 나섰다.
이날 공격 이후 IS가 선전매체인 아마크 통신을 통해 배후를 자처하고 나섰다.
이번 공격은 아프간 정보당국이 잘랄라바드 인근에서 IS 최고 지휘관 1명을 사살했다고 발표한 다음 날 발생했다.
반면 탈레반은 공격과 연관되지 않았다고 공식 부인했다.
탈레반은 이슬람 명절인 '이드 알 아드하'(희생제)를 맞아 지난달 31일부터 3일간 휴전을 선언한 상태였다.
탈레반은 현재 아프간 정부와 포로 교환 작업을 진행하며 평화 회담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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