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부터 동네의원까지 '파업' 예고…진료 차질 빚나

입력 2020-08-03 14:16   수정 2020-08-03 16:11

전공의부터 동네의원까지 '파업' 예고…진료 차질 빚나
대한전공의협의회 7일 이어 대한의사협회 14일 파업
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 등 파업 참여 규모 파악…내부 대책 논의 중
세브란스병원 "입원전담전문의 활용 등 진료에 차질 없게 대응"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증원에 반발해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전공의부터 동네의원 개원의까지 줄줄이 파업을 예고하면서 진료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전공의가 소속된 대학병원 등은 파업 참가 규모를 파악해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환자 불편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3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7일과 14일에 각각 파업하기로 의결했다.
대전협은 대학병원과 같은 상급종합병원에서 전문의 자격을 따고자 수련하는 전공의들의 협의체다. 전공의들은 대학병원에서 수련하면서 교수의 수술과 진료를 보조하고 입원 중인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등 다양한 업무를 맡고 있다. 전체 병원 업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아 실제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진료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대전협은 7일에 환자 생명과 직결되는 응급실, 중환자실, 수술실, 분만실, 투석실 등의 진료과 전공의도 전면 업무를 중단키로 했다.
이러한 필수유지업무를 맡은 전공의들마저 파업에 참여키로 의결하면서 병원 역시 대응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다만 파업이 '금요일 하루'에 그칠 경우 큰 진료 공백은 생기지 않을 것이라는 게 의료계의 중론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날 오전 전공의 파업과 관련한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병원 내부에서 정확한 파업 참여 규모를 확인하는 등 상황 파악에 주력 중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응급실이나 외래진료 등을 보조하는 전공의가 빠질 경우 업무 공백이 우려되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병원에서는 환자의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 역시 전공의들의 파업 참여율을 파악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다만 파업이 하루에 그칠 경우 전문간호사, 임상강사, 중환자실 전담의사 등의 인력을 동원해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 등을 활용해 전공의 업무의 공백을 메우고, 환자 진료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입원전담전문의는 입원 병동에 24시간 상주하며 입원 환자를 관리하는 전문의다.
서울성모병원은 전공의들이 파업에 참여하는 동안 교원, 펠로(전임의) 등의 대체 인력을 투입해 업무 공백이 없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삼성서울병원은 원내 전공의 대표와 함께 해당 사안을 논의 중이다. 아직 파업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대전협의 파업 일주일 후인 14일에는 의협도 파업을 들어가겠다고 예고해놓았다. 의협은 의대정원 증원, 공공의대 설립, 첩약 급여화, 원격의료 도입 등에 반대해 전국 의사 파업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파업하면 2000년 의약분업, 2014년 원격진료 추진 반대 이후 2000년대 들어 세 번째 파업이 될 것으로 보인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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