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비상에 홍콩 '우한 따라 배우기'…임시병원 급조

입력 2020-08-04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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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비상에 홍콩 '우한 따라 배우기'…임시병원 급조
중국 본토 도움받아 2천 병상 이상 추가 확보 추진
'2인 초과 모임 금지' 최고 수준 사회적 거리두기도 연장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상황이 심각한 홍콩이 병상 확충을 위해 '우한(武漢)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하기로 했다.
중국 본토의 도움을 얻어 체육관 등 대형 실내 공간을 경증 환자들을 치료하는 시설로 활용하고, 중증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임시 병원 급조에도 나선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4일 소식통을 인용해 홍콩 정부가 현재의 임시 병원을 대폭 확충하거나 새 임시 병원을 지어 최소 2천400개의 병상을 확보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홍콩 정부는 우선 지난 주말부터 운영에 들어간 아시아월드엑스포 병상 확충에 나섰다.
홍콩 정부는 대형 컨벤션 시설인 아시아월드엑스포 전시관 1관을 500병상 규모의 임시 병원으로 운영하면서 코로나19 경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 공간으로 활용 중이다.
최근 이곳에는 홍콩과 맞닿은 중국 선전(深천<土+川>)시에서 온 환자용 침대 약 400개가 도착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아시아월드엑스포 전시관 2관도 임시 병원 공간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와 별도로 홍콩 정부는 중국 중앙정부의 지원 하에 음압병실을 갖춘 1천 병상 이상의 임시 병원 2곳을 신속히 지어 중증 환자들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같은 방식은 코로나19 진원지인 우한이 기존 병원이 수용할 수 없는 환자들을 치료하기 위해 쓴 방식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했을 때 우한은 대형 체육관에 침대를 가득 들여놓고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의료진을 투입해 경증 환자 치료들을 치료했다.
또 십여일 만에 훠선산(火神山), 레이선산(雷神) 병원을 만들어 중증 환자들을 집중적으로 치료했다.
최근 홍콩에서는 10여일 연속 일일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100명 이상 발행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태로 평가된다.
전날까지 홍콩의 누적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3천589명, 사망자는 38명이다.
홍콩 인구는 750만명가량이다. 인구비례로 보면 우리나라에서 매일 700명 이상의 환자가 열흘 넘게 계속해서 발생 중인 것과 비슷한 상황으로 볼 수 있다.
전날 신규 확진 환자가 80명을 기록해 잠시 100명 이하로 내려오기는 했지만 보건 당국은 아직 추세적인 환자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홍콩 정부는 현재 시행 중인 2명 초과 모임 금지, 식당 야간 업소 내 영업 금지, 마스크 사용 의무화 등 최고 수준의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을 내주까지 더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ch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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