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기자 추방' 맞불 놓나…중국, 보복 경고(종합)

입력 2020-08-04 17:18  

미중, '기자 추방' 맞불 놓나…중국, 보복 경고(종합)
중국 기자들 미국서 비자 못 받아…"필요한 대응할 것"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서로 상대 영사관을 폐쇄한 데 이어 상호 기자 추방에 나설 조짐이다.
중국 정부의 입장을 비공식적으로 대변한다는 평가를 받는 환구시보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4일 자신의 웨이보 계정에서 미국이 중국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고 있으며 중국은 모든 중국 기자가 미국을 떠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가 알기로 중국은 맹렬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 기자 60여명을 추방하고 모든 중국 기자의 비자를 3개월로 단축한 이후 중국 기자들의 비자를 연장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기자들은 어쩔 수 없이 미국을 떠나야 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현재 중국 기자들의 비자 만료 시한은 오는 6일로 다가왔지만 아무도 비자를 새로 받지 못했다고 그는 전했다.
또한 40명에 가까운 기자들이 지금까지도 비자 연장 수속에 관한 통지를 받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후 총편집인은 "홍콩에 수백명의 미국 기자가 있는데 중미 미디어 전쟁이 격화하면 누가 더 다칠지는 뻔한 일"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후 총편집인의 발언을 확인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비자를 신청한 중국 기자 가운데 분명한 답을 받은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 언론의 자유를 표방하면서도 중국 매체의 정상적인 취재를 방해해 이중기준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말했다.
이어 "현 국면을 초래한 책임은 모두 미국 측에 있다"면서 "미국은 즉각 잘못을 바로잡고 중국 매체와 기자에 대한 정치적 압력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이 잘못을 거듭한다면 중국은 반드시 필요한 정당한 대응으로 자신의 권리를 확실히 지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외교부는 1년마다 중국 본토에서 활동하는 외국 기자들이 기자증을 갱신하도록 하는데 기자증을 회수하거나 기한 만료 이후 연장을 거부하는 방식으로 미국 기자를 추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콩에서는 이미 최근 국가보안법 도입 이후 서방 기자들이 비자를 받지 못하는 사례도 나왔다.
미국과 중국의 미디어 전쟁은 올해 초부터 시작됐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 언론인의 비자를 연장 가능한 90일짜리로 제한했다.
미국은 지난 2월 신화통신 등 5개 중국 관영 매체를 중국 정부의 통제를 받는 '외국 사절단'으로 지정했으며 중국은 한 달 뒤 중국에 주재하는 미 뉴욕타임스, 워싱턴포스트, 월스트리트저널 기자들의 기자증을 회수해 이들을 사실상 추방했다.
지난 6월에도 미국은 CCTV, 인민일보, 환구시보 등 4곳을 외국사절단에 추가 지정했으며 중국은 이에 대응해 AP통신 등 미국 언론사 4곳의 경영자료를 요구했다.
미중 관계는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이 휴스턴 주재 중국 영사관을 폐쇄하자 중국은 청두(成都)의 미국 영사관 폐쇄로 맞대응했다.
미국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를 제재한 데 이어 중국 바이트댄스의 짧은 동영상 앱 틱톡까지 겨누고 있다. 틱톡의 이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이유를 든다.
틱톡은 미국 내에서 서비스가 금지되거나 미국 사업을 강제 매각해야 할 처지다. 틱톡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상하고 있다.
yki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