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경수현 기자 = 미국 이동통신사 브랜드인 스프린트가 3일(현지시간) 공식 은퇴했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이는 T모바일이 지난 4월 스프린트를 인수, 합병한 데 따른 것으로 그동안 스프린트 매장은 간판 교체 등 작업을 벌여왔다.
스프린트는 19세기 후반 장거리 전화 사업을 한 '남부 태평양 철로 내부망 전기통신'(SPRINT, Southern Pacific Railroad Internal Networking Telecommunications)의 단어 앞글자를 따 만든 이름이다.
긴 기업 역사만큼 상당히 오랫동안 성공적인 영업을 해온 스프린트는 2004년 기술이 호환되지 않는 넥스텔과 합병을 시도했다가 처참한 실패를 맛보고 그 뒤 4세대(4G) 이동통신 기술도 경쟁사들의 LTE와는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 우를 범했다.
그 이후 저가 요금을 내세워 경쟁을 벌여왔으나 스마트폰의 사용처가 늘고 통신 품질이 중요해지면서 근근이 버티다가 결국 매각됐다.
T모바일의 스프린트 합병으로 미국 이동통신 시장은 지난 4월 시장 점유율이 각각 34% 안팎으로 알려진 버라이즌과 AT&T, 그리고 T모바일 합병회사 등 3자 구도로 짜였다.
한편 스프린트는 재일 교포 3세 손정의(孫正義·손 마사요시)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한동안 대주주였다. 소프트뱅크는 합병으로 T모바일 주식 약 3억주를 보유했으나 위워크 등 잇단 투자 실패에 따른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이마저 상당수의 지분은 매각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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