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존 볼턴 측근 '강경 매파' 골드버그 제재

입력 2020-08-04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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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존 볼턴 측근 '강경 매파' 골드버그 제재
"미국의 경제 테러리즘에 가담"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존 볼턴 미 백악관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측근인 강경 매파 인사 리처드 골드버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외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의 모험적 테러행위와 인권 침해에 관한 법률'에 따라 골드버그를 제재 대상으로 지정한다"라며 "그는 이란 정부와 국민의 이익을 겨냥해 경제 테러리즘(대이란 제재)에 적극적으로 가담했다"라고 설명했다.
골드버그는 미국의 우익 싱크탱크 민주주의 수호재단(FDD)의 회원이었고 2020년 1월까지 국가안보회의(NSC) 위원으로 재직했다.
이란에 매우 적대적인 볼턴 전 보좌관, 브라이언 훅 미 국무부 대이란 특별대표와도 가까운 사이다.
이란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면 이란 내 자산이 동결되고 입국도 금지된다. 골드버그가 이란에 자산이 있을 가능성이 작기 때문에 실효는 없으나 정치적 의미로 제재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올해 3월 미국의 대표적인 매파 인사인 마크 두보위츠와 포린폴리시에 공동 기고한 글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가 대이란 제재를 해제할 핑계가 절대로 될 수 없다. 이란은 전염병 대유행에 아랑곳하지 않고 핵프로그램을 계속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여러 기고문과 방송 출연을 통해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강하게 반대했다.
앞서 이란 정부는 지난해 8월 대이란 제재 설계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FDD를 제재 대상에 올렸다.
골드버그는 이란의 제재 대상이 된 데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영광의 훈장을 달게 됐다"라고 대응했다.
hskan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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