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보호법 따라 최대 징역 5년…서식지 감소로 개체 급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야생에 2천 마리도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 수마트라 코끼리를 밀렵한 인도네시아인들이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4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경찰은 수마트라섬 리아우주에서 수마트라 코끼리를 사냥해 상아와 몸통을 판매한 혐의로 남성 ANR(52)과 SKR(29) 등 두 명을 체포해 언론에 공개했다.
경찰은 이들이 올해 4월 15일 수마트라 코끼리를 밀렵했다며 야생동물 보호 당국과 팀을 꾸려 두 달 이상 추적 수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은신처 등에서 코끼리 상아 한 쌍과 두개골, 사제 장총 등을 압수했다.
경찰은 피의자 ANR의 경우 상습 밀렵꾼이라며 2015년 리아우주에서 여러 마리의 코끼리를 사냥했다고 덧붙였다.
이들에게 야생동물 보호법 위반 혐의로 유죄로 인정되면 최고 5년이 징역형을 선고받게 된다.
수마트라 코끼리는 수마트라섬에 분포하는 몸집이 작은 코끼리로, 삼림 벌채로 서식지가 줄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은 수마트라 코끼리를 30년 안에 멸종될 위기에 처한 동물로 꼽았다.
국제자연보전연맹(ICUN)도 2012년 수마트라 코끼리의 멸종 위험 등급을 '위험(Endangered)'에서 '심각한 위기(Critically Endangered)'로 높였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은 멸종위기종인 수마트라 코끼리와 호랑이, 코뿔소, 오랑우탄 등이 서식하는 야생동물의 보고이다.
수마트라 호랑이 또한 밀렵당하거나 독살당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1일 생후 2∼3년 된 암컷 수마트라 호랑이가 수마트라섬 아체주에서 올가미에 걸려 독극물을 먹고 죽었고, 이보다 한 달 전에도 수마트라 호랑이가 인근 지역에서 쥐약이 묻은 고기를 먹고 죽었다.
수마트라 호랑이는 1970년대에는 1천마리 정도로 파악됐으나 산림파괴와 계속된 밀렵으로 현재 야생에 400∼600마리 정도만 남은 멸종위기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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