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령 카슈미르·구자라트 일부 포함…인도 "터무니없다" 발끈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앙숙' 사이인 남아시아의 인도와 파키스탄이 분쟁지 카슈미르 문제로 또 신경전을 펼쳤다.
파키스탄이 인도가 실효 지배 중인 카슈미르 일부 지역까지 포함한 새 지도를 발표하자 인도는 "터무니없다"고 반격했다.
5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임란 칸 파키스탄 총리는 전날 인도령 카슈미르와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의 주나가드 지역을 포함한 새 정치 지도를 공개했다.
칸 총리는 "이 지도는 인도 정부의 불법 행동에 맞선 것"이라며 "앞으로 학교에서 공식 지도로 사용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파키스탄은 언제나 카슈미르가 자국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왔다"며 "이 지도는 그런 방향의 첫걸음"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하지만 우리는 군사적 해법은 믿지 않는다"며 유엔(UN) 등을 통해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은 카슈미르의 영유권을 놓고 그동안 여러 차례 전쟁을 치렀으며 현재 정전통제선(LoC, Line of Control)을 사이에 두고 각각 일정 지역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인도가 1년 전인 지난해 8월 5일 카슈미르 지역의 헌법상 특별 지위를 전격 박탈하면서 양국 갈등은 더욱더 깊어졌다.
인도령 카슈미르에서는 이후 인도 연방 정부의 조치에 강하게 반발하는 기류가 일었고 이슬람 반군의 테러도 빈발했다.
인도 정부는 이런 반정부 기류 배후에 파키스탄이 있다고 지적해왔다.
이런 가운데 파키스탄이 새 지도를 발표하자 인도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인도 외교부는 전날 파키스탄의 새 지도에 대해 '터무니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그 주장에는 법적 타당성은 물론 국제적 신뢰성도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사실 인도 정부도 그간 자국 공식 지도에 파키스탄령 카슈미르를 포함해왔다.
심지어 수브라마냠 자이샨카르 외교부 장관은 지난해 "현재 파키스탄이 통제하는 카슈미르 지역은 애초 인도의 한 부분"이라며 "언젠가는 인도가 이곳에 대한 물리적인 관할권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해 파키스탄을 자극하기도 했다.
카슈미르는 1947년 인도와 파키스탄이 영국으로부터 독립하면서 종교에 따라 두 나라로 갈라질 때부터 분쟁의 씨앗을 안고 있었다.
다른 인도 지역과 달리 카슈미르 주민 대부분은 무슬림이었지만 지배층은 힌두교를 믿은 탓이다.
종교 구성상으로는 카슈미르가 파키스탄에 귀속되는 게 순리처럼 보였으나 힌두 지도자가 인도에 통치권을 넘기려 했다.
그러자 1947년 10월 파키스탄의 지원을 받은 무장 부족 집단이 주도인 스리나가르를 침공해 1차 카슈미르 전쟁이 벌어졌고 최근에도 LoC 인근에서는 총격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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