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항 정보 실시간 제공…충돌 및 좌초 위험 경보도
해양수산부, '스마트 해양교통정책 추진전략' 발표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내년부터 선박의 안전 운항을 위한 해상 내비게이션 서비스가 본격적으로 운영돼 바닷길이 더 안전해질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6일 열린 '제12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스마트 해양교통정책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스마트 해양교통체계는 해상 내비게이션 등 디지털 기술과 LTE 기술을 해상에 적용한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 등이 연계된 첨단 해양교통체계를 말한다.
해수부는 이번 추진전략을 통해 전체 해양사고의 84%를 차지하는 인적 과실로 인한 사고를 최소화하고, 해양교통관리 체계를 비대면·디지털 체계로 전환해 새 성장동력을 창출할 계획이다.
◇ e-내비게이션 내년 본격 운영…해상사고 30% 저감 기대
스마트 해양교통체계 도입을 위한 핵심 세부 과제로는 한국형 해상 내비게이션인 'e-내비게이션'을 꼽을 수 있다.
해상 내비게이션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처럼 교통상황이나 사고·기상정보를 실시간 수집·분석하는 차세대 해상 항법 체계를 말한다.
해수부가 구축 중인 e-내비게이션은 ▲ 충돌·좌초 자동예측 경보 ▲ 화재·전복 위험성 원격 모니터링 ▲ 최적 항로 안내 ▲ 전자해도 제공 등의 기능이 탑재돼 '안전 길잡이' 역할을 맡는다.
해수부는 2016년부터 '한국형 e-내비게이션 구축사업'에 착수했으며, 현재 620여개 해상무선통신망(LTE-M) 기지국과 운영센터를 갖추고 올해부터 서비스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세계 최초로 e-내비게이션이 본격 운영될 전망이다.
e-내비게이션이 도입되면 해양사고가 30%가량 줄고, 사고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안전관리체계도 개선될 것으로 해수부는 기대했다.
해수부는 e-내비게이션 운영을 뒷받침하기 위한 관련 법·제도를 올해 안으로 정비하고 해상무선통신망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부처 간 협업체계도 구축한다.
◇ 'K-바다안전' 브랜드화…해양디지털 기술 국제표준 선도
해수부는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스마트 해양교통체계를 'K-바다안전(SMART-Nav)'으로 브랜드화하고 해양디지털 신기술의 국제표준을 선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22년까지 여객선·유조선·어선 등 약 1만5천500척에 e-내비게이션 단말기를 보급하고, 구매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이용한 해군함정 장병의 원격의료를 지원하기 위한 기술 협력도 국방부와 진행 중이다.
또 e-내비게이션 서비스에 대한 사이버 위협 및 해킹에 대비해 올해 하반기 중으로 '사이버 보안 종합대책'도 마련할 계획이다.
아울러 선박 사물통신기술 개발, 충돌 위험분석 및 추천 항로 정밀도 향상을 위한 지능형 서비스 고도화 작업 등 디지털 신기술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스마트 해양교통체계의 국제표준을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문성혁 해수부 장관은 "세계 최초로 해상 내비게이션을 도입하고 초고속 해상무선통신망을 구축해 해양교통관리체계를 디지털 체계로 전환하고 전 세계에 우수한 우리 기술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전략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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