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약속 어겨…미국 산업 지키기 위해 관세 필요"
(워싱턴=연합뉴스) 류지복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자국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캐나다산 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10% 관세 재부과를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하이오주의 세탁기 생산공장인 월풀을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의 핵심 파트너가 미국을 이용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캐나다에 알루미늄 관세를 재부과함으로써 미국 산업을 보호하는 포고문에 서명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의 일부로서 캐나다에 대한 관세를 없앴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이 범람해 미국의 알루미늄 일자리를 빼앗지 않는다는 조건이 있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의 알루미늄 생산자들이 그 약속을 어겼다"며 미국의 알루미늄 산업을 지키기 위해 관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3월 '국가안보 위협'을 명분으로,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와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하고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철강·알루미늄 업계의 경쟁력이 약화하면 군수를 비롯한 자국 국가 안보에도 영향이 생길 수 있다는 논리지만, 이는 핵심 제조업 부흥을 위한 조치로 해석됐다.
다만 미국은 이후 한국과 아르헨티나, 브라질 등 일부 국가를 대상으로 미국 산업의 상황에 따라 선별적으로 관세를 면제해주거나 할당량을 정하는 쿼터를 허용키로 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철강에서 3년 평균 수입량 대비 70%의 쿼터를 수출하고 품목별로 예외를 인정받기로 했다. 알루미늄의 경우 쿼터 신청을 하지 않았고 10% 관세가 적용됐다.
캐나다는 그동안 미국이 관세를 부과하면 보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조치는 역사적인 USMCA가 효력을 발생시킨 몇 주 후에 중요한 무역 파트너에 타격을 가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jbry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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