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사관 "2주마다 운행하는 WFP 전세기에 한국인들 탑승"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동티모르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달여 만에 추가되자 '국가 비상사태'를 재발령했다.
7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동티모르 정부는 9월 4일까지 '코로나19 비상사태'를 다시 적용하겠다고 대통령령을 내놨고, 의회가 전날 이를 의결했다.
강원도 크기, 인구 130만명의 동티모르에 코로나19 확진자는 공식 집계상 24명뿐이었다.
동티모르는 3월 26일부터 한 달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한 데 이어 비상사태 기간을 6월 말까지 늘렸다.
동티모르 정부는 코로나 사태 초기 외국인 입국을 금지하고, 3월 29일부터 모든 여객기 운항이 중단돼 사실상 국가 봉쇄가 이뤄졌다.
하지만, 6월 말 확진자 24명이 모두 회복하자 비상사태를 종료하고, 인도네시아와 육로를 통한 입국을 허용했다.
동티모르 정부는 한 달여만인 이달 5일 육로로 들어온 인도네시아인이 코로나19 25번째 환자로 확진 판정을 받자 다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다만, 이번 비상사태 기간에 동티모르 국내 경제활동은 제한하지 않고, 국경통제만 강화한다.
동티모르의 한국 교민은 코로나 사태 후 절반 넘게 귀국하고, 현재 100명 남짓 남아있다.
민간 여객기 운항이 전면 중단된 뒤 5월 25일에는 필리핀행 다국적 전세기에 한국인 10명이 함께 타고 동티모르를 빠져나왔다.
이후 2주에 한 번 세계식량계획(WFP) 전세기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와 동티모르 수도 딜리를 오가면서 이 비행기에 한국인을 끼워서 태우고 있다.
이친범 주동티모르 대사는 "처음에는 WFP가 전세기에 유엔 직원, 외교관 등만 태우고 민간인은 안 태워준다는 것을 강력히 요청해 한국인들을 태우게 됐다"며 "현재까지 동티모르 한국 교민 총 22명이 WFP 전세기로 동티모르를 오갔다"고 말했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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