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와 갈등' 중국, 철광석 수입국 다변화하나

입력 2020-08-07 15:27  

'호주와 갈등' 중국, 철광석 수입국 다변화하나
브라질산 철광석, 옌타이 신항 통해 대량 수입

(서울=연합뉴스) 정재용 기자 = 브라질 최대 철광석 회사인 발레가 생산한 대규모의 철광석이 이번 주 중국 산둥(山東)성 옌타이(煙台) 신항으로 운반됐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7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글로벌 플라츠'(S&P Global Platts)와 선박 정보 사이트인 '마린 트래픽'(MarineTraffic)을 인용해 지난 5일 발레가 생산한 철광석이 발레막스급 선박인 '씨 마란하오'호에 실려 옌타이 신항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발레막스급 선박은 40만t까지 철광석을 적재할 수 있는 발레사의 초대형 철광석 운반석이다. 발레사는 현재 전 세계에 67척의 발레막스 선박을 운용하고 있다.


이 선박은 지난 6월 20일 브라질의 폰타 다 마데이라항을 출항해 1달 보름 만에 옌타이 신항에 도착했다.
세계 최대의 철광석 수입국인 중국은 운송 거리가 짧은 호주산 철광석을 주로 수입하고 있다.
호주 철광 회사들의 철광석 운반 선박은 발레막스급 보다 규모가 작은 케이프사이즈급이다. 케이프사이즈급은 재화중량이 25만∼30만t에 그친다.
중국이 브라질산 철광석을 대량 수입한 데 대해 일각에서는 호주산 철광석 수입에 의존해온 중국이 호주와의 정치적 갈등 등을 고려해 철광석 수입국을 다변화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브라질산 철광석 수입이 리오틴토를 비롯한 호주의 철광석 생산 업체들을 당장 위협하지는 않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중국의 호주에 대한 철광석 수입 의존도를 낮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국의 호주산 철광석 수입은 양국 간 정치적 갈등에도 불구하고 작년 같은 기간 보다 대폭 증가했다.
반면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는 작년 1월 여러곳에서 발생한 광산 댐 붕괴사고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브라질 철광석 생산업체들은 철광석 생산과 수출을 2018년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
중국은 호주가 지난 4월 코로나19 발원지에 대한 국제 조사를 요구한 이후 호주에 대해 전방위적인 '보복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중국은 호주의 4개 도축장에서 생산된 쇠고기 수입을 금지하고, 호주산 보리에 대한 고율 관세를 부과했다.
중국은 또 자국민에 대해 호주 유학과 관광을 자제하도록 권고했다.
jj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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