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증기 유입 등 분석해 선상강수대 발생 예측…이르면 2023년부터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올해 규슈(九州) 일대에서 홍수 피해를 겪은 일본은 집중호우 가능성을 12시간 전에 지방자치단체에 경보할 수 있는 시스템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기상청은 이르면 2023년부터 슈퍼컴퓨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장시간에 걸쳐 같은 지역에 비를 뿌리는 이른바 '선상 강수대'(線狀降水帶)를 예측해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닛케이)이 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은 슈퍼컴퓨터를 사용해 해상에서 수증기 유입 등에 관한 방대한 정보를 처리하고 기상정보를 토대로 선상 강수대의 발생을 예측하는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선상 강수대는 수증기를 머금은 공기가 지속해서 유입하고 상승한 공기가 적란운이 돼 줄줄이 늘어서면서 발생하는데 형성 과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수증기 유입 등을 관측·분석해 사전에 예측한다는 취지로 보인다.
기상청은 예측 모델 작성이나 실제 예측을 위한 관측 체제를 확충할 계획이다.
전국 각지에 설치된 자동기상데이터수집시스템(AMeDAS)에 습도 측정 기능을 추가하도록 올해 말부터 수년에 걸쳐 개량하고 전국 20개소에 설치된 강수 측정 레이더의 성능을 향상할 계획이다.
기상청은 선박과 인공위성을 이용한 해상 수증기 관측도 강화한다.
일본에서는 올해 7월 초에 규슈 지역에서 6일 동안 9차례의 선상 강수대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해 구마모토현 남부를 흐르는 하천인 구마가와(球磨川)가 범람하는 등 홍수 피해가 심각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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