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까지 하이드록시클로로퀸 영상 리트윗…FDA·WHO는 "치료효과 미확인"
(서울=연합뉴스) 이영섭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말라리아 치료약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홍보한 영상을 소셜미디어로 공유한 것과 관련해 미 유권자 10명 중 6명이 반대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8일(현지시간) 지난 2∼5일(현지시간)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엑스와 함께 등록유권자 2천850명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여론조사(오차범위 ±1.84%포인트) 결과 59%가 이런 행동에 반대한다고 답했다고 보도했다.
42%는 이런 행동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했고, 41%는 찬성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하이드록시클로로퀸 홍보영상 공유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는 소속 당에 따라 크게 갈렸다고 더힐은 설명했다.
민주당 소속 유권자 중 81%가 공유에 반대했지만, 공화당 유권자들의 70%는 찬성한다고 응답했다.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부회장 크리스 잭슨은 "민주당원과 공화당원들의 입장 차이가 크다"며 "이 문제는 소속 당을 가늠하는 리트머스 시험지와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효능을 주장하는 영상을 또다시 리트윗한 직후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일군의 의사들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에 대해 코로나19 치료제이자 예방약이라고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트위터로 공유했다.
트위터는 이후 해당 영상이 거짓 정보를 담고 있다며 원본을 삭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게임 체인저' 등으로 부르며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3월 이 약물의 긴급사용을 허가했다가 실제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고 오히려 부작용 위험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연이어 나오자 지난 6월 긴급사용 승인을 취소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홈페이지를 통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확인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다.
yo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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