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실 "홍콩·중국 정부 관료 제재는 히스테리 발작"
환구시보 "미국, 코로나19 방역보다 중국 때리기에 더 집중"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 기업의 인기 애플리케이션(앱) 틱톡과 위챗(微信·중국판 카카오톡)의 퇴출을 예고하고, 홍콩과 중국의 고위 관리를 제재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중국 당국과 중국 주요 매체들이 미국의 대중제재가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10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국무원 홍콩·마카오 사무 판공실은 전날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의 중국과 홍콩 고위 관리 제재는 패권주의적 습성을 잘 보여준다"고 맹비난했다.
판공실은 이어 "이번 제재는 홍콩 문제에 대한 정치적 계산을 오산한 히스테리적 발작"이라며 "미국의 제재는 반드시 헛수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미국의 반중 세력은 지난해 6월 홍콩에서 풍파가 일어난 이래 계속해서 색깔 혁명을 부추겨 왔다"면서 "홍콩 특별행정부와 홍콩 경찰을 공격하는 반대파를 지지하고 자극했다"고 덧붙였다.
판공실은 또 "미국 당국이 홍콩 문제에 대해 함부로 행동하고 초조해하는 이유는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과 경제 문제에서 보인 무능함을 덮으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 등 홍콩 정부 관료들이 미국의 제재에 분노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그들의 정당하고 엄숙한 대응을 높이 평가한다"고 강조했다.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도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의 무리한 대중제재는 전 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제재는 우매하고, 비합리적"이라고 비판했다.
연락판공실은 "중국의 홍콩 관련 부문은 미국의 조치에 대해 강력한 유감과 엄정한 입장을 표했다"면서 "제재 대상이 된 관료들은 미국의 제재가 두렵지 않다는 공개 입장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은 민주와 자유, 인권을 핑계로 중국의 첨단 기업에 비이성적인 제재를 가하고 있다"면서 "더 나아가 교묘한 방법으로 이들 기업을 빼앗으려 한다"고 역설했다.
중국 주요 매체들도 중국 당국의 대미 비판을 지지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평(社評)에서 "미국은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이 점점 악화하는 상황에도 중국 때리기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500만명을 넘어섰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강임에도 자국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미국의 대중제재는 너무 급하고, 과도하다"면서 "이는 악의적으로 중미 간 긴장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라고 비난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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