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주요 팜유 생산국에서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유지류 가격이 강세를 보인 영향 등으로 인해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보다 소폭 상승했다.
10일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지난 7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94.2포인트로, 전월 대비 1.2% 올랐다. FAO 식량가격지수는 1990년 이후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을 모니터링해 5개 품목군별로 매월 작성·발표한다.
식량가격지수의 상승은 주로 유제품과 유지류 가격이 오른 데서 비롯됐다.
유제품은 아시아 지역의 수입 수요가 늘며 전월보다 3.6% 상승한 101.8포인트를 기록했다.
유지류는 주요 팜유 생산국이 집중호우로 생산이 둔화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말레이시아 내 이주민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국제 수요가 늘어나 두 달 연속 상승하며 93.2포인트까지 올랐다.
유지류의 일종인 두유는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 내 공급 감소로, 유채씨유는 유럽연합(EU)의 바이오디젤과 식품 부문 수요 증가로 가격이 상승세를 보였다.
설탕은 1위 수출국인 브라질 내 생산은 늘었지만, 그다음으로 생산량이 많은 태국 내 극심한 가뭄이 발생하면서 가격이 올랐다.
곡물은 0.1% 상승한 96.9포인트를 기록했다.
쌀 가격은 올해 상산 증가 전망과 경제활동 침체로 인해 하락하면서 4개월 내 최저를 기록했고, 밀 가격은 미 달러화 약세, 유럽·아르헨티나·흑해 지역 생산 감소 전망, 교역 활동 저조, 호주 생산 증가 전망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옥수수·수수 가격이 전월보다 각각 3.7%, 5.8% 상승하며 전체 곡물 가격을 끌어올렸다.
옥수수·수수 가격 상승은 미·중 1단계 무역협정 이행에 따른 중국의 미국산 옥수수·수수 대량 구매, 기후 전망, 미 달러화 약세 등이 영향을 미쳤다.
육류 가격은 전월 대비 1.8% 하락한 93.0포인트에 머물렀다.
돼지고기·소고기는 코로나19로 인한 주요 수출국의 생산 둔화에도 국제 수요가 더 낮아 가격이 내려갔다.
가금육은 사료 가격이 높은 가운데 수요 감소가 전망돼 브라질이 생산을 감축하면서 가격이 5개월 만에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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