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혈모세포이식 여성, 호르몬치료 받아야 뼈 건강 지킨다

입력 2020-08-12 11:04  

조혈모세포이식 여성, 호르몬치료 받아야 뼈 건강 지킨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혈액내과 공동 연구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젊은 나이에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난소 기능 저하와 같은 합병증을 겪는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병행해야 뼈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강무일 교수·혈액내과 이종욱 교수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이 병원에서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뒤 조기 난소 부전이 생긴 40세 이하 환자 234명을 분석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백혈병 등 혈액질환으로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은 여성은 폐경과 관계없이 난소 기능이 떨어지거나 정지하는 조기 난소 부전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난소 기능 저하로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하면 젊은 나이에도 안면홍조, 수면장애, 우울증 등 폐경기 증상을 겪을 확률이 높아진다. 폐경기 여성에 주로 나타나는 골밀도 감소와 골다공증 역시 예외는 아니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연구 대상 환자를 호르몬 치료군(170명)과 치료를 하지 않는 군(64명)으로 나누고 척추와 대퇴골의 골밀도를 24개월 동안 측정했다.
그 결과 호르몬 치료군의 골밀도가 비치료군 대비 현저히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호르몬 치료를 2년간 지속한 결과 척추 골밀도가 치료 전보다 5.42% 높아졌다.
연구팀은 조혈모세포 이식 후 발생하는 조기 난소 부전, 이로 인한 골밀도 감소는 골다공증 발병은 물론 골절의 위험도를 높이므로 호르몬 치료와 같은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
연구 결과는 내분비학계 국제학술지인 미국임상내분비학회지(The 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JCEM)에 온라인 게재됐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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