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한마디에…중국 전역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 들썩

입력 2020-08-13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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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한마디에…중국 전역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 들썩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부처들 먹방·'음식물 쓰레기 비판
"코로나·홍수로 인한 물가 상승 불만 수습 의도" 지적도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에서 최근 식량 수급에 대한 불안이 일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이 음식 낭비를 막자고 한마디 하자 중국 전역이 관련 캠페인으로 들썩이고 있다.
13일 베이징 소식통 등에 따르면 시진핑 주석은 최근 "음식 낭비 현상이 가슴 아프다"면서 "음식 낭비를 단호히 막아야 한다"고 중요 지시를 내렸다.
시진핑 주석이 음식 낭비 문제에 대해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더구나 미중 갈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홍수 피해 등이 겹친 가운데 나온 발언이라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커지고 있다.
시 주석은 지시에서 중국의 식량 생산이 매년 풍족하지만 식량안보 위기의식은 여전하다면서 올해 코로나19 영향도 있어 경각심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
앞서 시 주석은 지난달 말 지린(吉林)성 곡창지대를 찾아 옥수수밭을 둘러보고 식량 생산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처럼 시진핑 주석이 직접 나서 음식 낭비를 강하게 질책한 것은 코로나19와 홍수 피해, 미중 갈등 등의 여파로 옥수수와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면서 중국인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음식 낭비 막자' 캠페인이 갑자기 등장해 이상하다고 여길 수 있다"면서 "중국의 최근 식자재 부족 및 가격 상승에 따른 불만을 이 캠페인으로 희석하면서 민심을 수습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 상무부는 관계 부처와 합동으로 음식 낭비를 막기 위해 법규 제정에 나섰고 음식 낭비를 제재하는 조치에도 돌입할 방침이다.
푸젠(福建)성 우이산시는 시 주석의 지시를 곧바로 전파하고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음식 낭비 현황에 대한 감찰에 나섰다고 밝혔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13일 1면에서 시진핑 주석의 '음식 낭비 막자' 지시의 정신을 관철하고 각 부처가 강력한 조치를 하라며 촉구하고 나섰다.
인민일보는 "일부 지방에서는 음식 낭비가 여전히 심하다"면서 "시 주석의 지시를 확고히 이행해야 하며 외식 낭비를 막기 위해 더 강력한 조치가 사회 전반에 걸쳐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중앙TV 또한 음식 낭비 현장에 대한 대대적인 보도를 통해 많은 냉장고에서 채소, 생선 등이 상하고 버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글로벌타임스 등은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먹방(먹는 방송)이 음식 낭비를 조장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president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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