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8일, 10일에도 분화…현지 주민들, 대폭발 걱정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북부의 시나붕 화산이 13일 오전(현지시간) 세 차례 분화해 화산재 기둥이 산 정상에서 최고 2㎞ 높이로 치솟았다.
시나붕 화산은 지난 8일과 10일에도 각각 두 차례 분화하는 등 최근 활동이 잦아 현지인들이 대폭발을 우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화산지질재난예방센터(PVMBG)에 따르면 시나붕 화산이 이날 오전 6시 7분부터 11분 59초 동안, 오전 8시 2분부터 8분 16초 동안 분화해 화산재 기둥이 각각 최고 1㎞ 높이까지 치솟았다.
이어 오전 8시 31분부터 17분 15초 동안 세 번째 분화로 화산재 기둥 높이가 최고 2㎞로 관측됐다.
시나붕화산 감시 관계자는 "회색과 갈색의 두꺼운 화산재 기둥이 동쪽과 남동쪽으로 기울어진 형태로 관측됐다"며 "마을 주민들은 분화구 입구 가까운 곳으로 접근하지 말고, 용암이 흐를 가능성에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하고, 물탱크 등에 화산재가 들어가지 않도록 유의하는 한편 지붕이 무너지지 않도록 청소하라"고 덧붙였다.
해발 2천460m의 시나붕 화산은 인도네시아에 있는 120여개 활화산 가운데 하나다.
재난 당국은 작년 5월 시나붕 화산의 경보단계(1∼4단계)를 가장 높은 4단계에서 3단계로 낮춘 뒤 그대로 유지 중이다.
3단계 경보에 따라 주민과 관광객들은 시나붕 화산 정상 반경 3㎞ 이내, 남동 구역 5㎞ 이내, 북동 구역 4㎞ 이내 접근이 금지돼 있다.
시나붕 화산은 이달 8일 오전 1시 58분과 오후 5시 18분에 분화했고, 10일 오전 10시 16분과 11시 17분에 분화했을 때는 화산재 기둥이 산 정상에서 5㎞ 넘게 관측됐다.
최근 두 차례 분화로 화산재는 분화구에서 20㎞ 떨어진 마을까지 4개 이상 마을을 뒤덮었다.
재난 당국은 현지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시나붕 화산이 이달 들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자 주민들은 용암이 흘러내리는 대규모 폭발을 우려하고 있다.
시나붕 화산 분출로 2014년에는 16명, 2016년에는 7명이 숨졌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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