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홍콩 출입경 당국이 최근의 외신기자 비자 발급·갱신 지연 등의 우려와 관련, 보안부처가 외신기자의 비자 심사를 담당한다는 일각의 의혹 제기를 부인했다.
1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최근 한 현지매체는 "홍콩 입경사무처 내 국가안보 부서가 기자 비자를 심사하고 있다"면서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기자 비자 갱신 지연은 '기술적 문제'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예를 들어 비자를 신청할 당시 업무로 기재하지 않은 시위 관련 내용을 보도할 경우 비자 갱신절차를 지연하거나 심지어 거절할 수 있다는 관측이었다.
이러한 보도는 안보사안과 관련해 매체에 대한 지도·감독을 강화하도록 한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9조 등 최근의 분위기와 맞물려 우려를 키웠다.
홍콩 외신기자클럽(FCC)은 어우자훙(區嘉宏) 홍콩 입경사무처 처장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에 대한 사실 확인과 함께, 기자에게 적용되는 비자발급 기준·절차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홍콩 정부 고위관계자는 SCMP 인터뷰에서 해당 보도에 대해 "대체로 부정확하다"고 부인했다.
홍콩 입경사무처는 성명을 통해 "취업비자는 여전히 비자통제과에서 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홍콩은 기자를 포함, 전문직 취업에 있어 항상 실용적·개방적 정책을 취해왔다"면서 사안별로 검토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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