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트럼프 저격수' 등판…펜스 "해리스 발탁, 급진좌파의 당 접수 입증"
10월7일 부통령 후보간 TV토론…불붙는 양쪽 신경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자신의 맞상대가 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과 빨리 TV토론 대결을 벌이고 싶다면서 해리스 의원을 '급진 좌파'로 몰아가며 펀치를 날렸다.
민주당 대선후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러닝메이트로 지명된 해리스 의원이 12일(현지시간)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첫 공동출격에서 트럼프 행정부를 맹폭한데 대한 응수이다. 해리스 의원의 등판으로 양측 '대통령·부통령 후보' 조합간 신경전이 가열되는 양상이다.
13일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전날 밤 폭스뉴스 방송 인터뷰에서 해리스 의원에 대해 "당신도 알다시피 나는 그녀가 노련한 토론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는 솔트레이크시티에 가서 무대에서 조 바이든의 근 50년 공직 생활 및 급진좌파의 어젠다, 그리고 이(트럼프) 대통령과 이 행정부의 성과를 그녀와 비교하고 싶어 죽겠다"며 부통령 후보 간 TV토론에서 해리스 의원과 빨리 맞붙고 싶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지난해 6월27일 민주당 경선후보 1차 TV토론 당시 바이든 전 부통령을 매섭게 몰아치며 '스타덤'에 오를 정도로 TV토론에서 막강 화력과 전투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해리스 의원에 대해 토론 실력을 어느정도 인정하면서도 반격을 벼르고 있는 셈이다.
미 대선후보 토론위원회(CPD)가 발표한 일정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과 해리스 의원은 오는 10월7일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 부통령 후보간 TV토론을 벌인다.
펜스 부통령은 특히 해리스 의원을 '급진 좌파'로 몰아붙이며 이념 공세에도 열을 올렸다.
그는 해리스 의원이 정치를 하면서 급진 좌파의 어젠다를 끌어안아 왔다면서 "바이든 전 부통령의 해리스 의원 발탁은 트럼프 대통령과 내가 계속 말해왔던 것, 즉 조 바이든과 민주당은 급진 좌파에 의해 '접수'됐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나는 단지 이 이야기를 해야겠다. 나는 대결을 좋아한다"며 해리스 의원과의 맞대결이 몹시 기다려진다고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해리스 의원이 지명 후 처음으로 공개연설을 한지 몇 시간 만에 나온 것이다.
해리스 의원은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나라를 위기로 빠트렸다면서 "우리는 도널드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의 실패한 정부를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83일 안에 우리는 우리나라를 위해 더 나은 미래를 선택할 기회를 갖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맹공, 첫 등판부터 '저격수'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실제 해리스 의원의 발탁에는 이러한 투쟁력이 한몫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조는 환한 조명이 내려비치는 큰 무대 위에 서 본 경험이 있는, 누군가를 생선처럼 발라버릴 수 있는 누군가를 원한다"며 "카멀라는 자신이 그렇게 할 수 있다는 것을 충분히 입증했다"는 한 기부자가 전한 발탁배경에 대한 뒷얘기를 전했다.
이 기부자는 "이제 펜스 차례이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난도질할 것"이라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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