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언론 "공화, 접전지서 웨스트가 바이든 표 깎아먹기를 기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보좌관이 대권 도전을 고수하는 유명 래퍼 카녜이 웨스트와 만난 사실을 인정했다.
웨스트의 출마를 두고 친(親)트럼프 성향의 웨스트가 접전지에서 민주당 표를 깎아먹기를 바라는 공화당의 전략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는데 쿠슈너와의 만남이 이러한 관측에 무게를 실어준 셈이다.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쿠슈너 선임보좌관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다가 웨스트와 만난 것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확인했다.
그는 "웨스트는 내 친구고 그를 10년 정도 알고 지냈다. 둘 다 콜로라도에 갈 일이 있었고 만나서 여러 가지에 대해 좋은 논의를 했다. 정책에 대한 일반적 논의였다"면서 상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둘이 지난 주말 콜로라도에서 만났고 쿠슈너 선임보좌관의 아내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백악관 보좌관과 또 다른 백악관 참모가 동석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열렬한 지지자로 2016년 12월 취임 직전의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데 이어 2018년 10월에도 백악관에서 면담했다. 지난달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했다.
그는 조울증을 앓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오락가락하는 발언을 자주 하고 있기도 하다.
웨스트는 각 주(州)의 대선 투표용지에 이름을 올리는 데 실패, 사실상 대권 도전이 무의미한 상태다. 최근 경제전문매체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기자가 당선에 필요한 270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할 수 없는 상태라고 지적하자 "반박하지 않겠다. 예수는 왕"이라고 답했다.
대선 출마가 조 바이든 전 부통령 쪽의 표를 끌어올 가능성에 대해서는 "부인하지 않겠다"고 했다.
웨스트는 최근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여론조사에서 2%의 지지율을 보였다. 공화당 쪽에서는 웨스트가 오하이오주와 위스콘신주 등 접전지에서 바이든 전 부통령 쪽의 표를 깎아먹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유리한 결과를 내기를 바라고 있다는 게 미 언론의 관측이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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