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상장 후 첫 실적…올 2분기 578억원 적자(종합)

입력 2020-08-14 09:23  

SK바이오팜, 상장 후 첫 실적…올 2분기 578억원 적자(종합)
올 2분기 매출액 21억원…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 미국 출시 및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매출 성장
"퇴사자 70명에 달한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기자 = SK바이오팜이 유가증권시장 상장 후 첫 실적을 공개했다. 아직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으나 미국 등에서 제품이 출시된 초기인 만큼 회사 자체적으로는 성장 가능성을 더 높게 점쳤다.
SK바이오팜[326030]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이 21억원, 영업손실액은 578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매출액은 직전 분기 대비 47.4% 줄었지만, 영업손실은 판매관리비 감소 등으로 11.2% 개선됐다. 올해 1분기 영업손실액은 651억원이었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에는 출시된 제품이 없었던 상황이어서 직전 분기와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SK바이오팜이 독자 개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허가를 받은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은 지난 5월 출시됐고, 기술수출한 수면장애 신약 '수노시' 역시 지난해 7월 출시돼 지난해 2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주지 않았다.
이 중 세노바메이트는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는 상황에서도 시장에 신속하게 안착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세노바메이트는 최근 10년간 미국에 출시된 뇌전증 신약의 출시 초기 처방 실적을 크게 상회하는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미국 시장에서의 신약 처방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 보험사와의 계약 체결 확대로 처방 실적을 높여갈 것"이라고 말했다.
SK바이오팜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68.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 전환한 상태다.
특히 지난해 2분기 매출액에는 수노시의 미국 FDA 허가에 따른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 등이 포함돼 있어 더 큰 감소 폭을 보였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SK바이오팜은 지난달 2일 상장해 주가가 고공행진을 이어오면서 업계 안팎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전날 종가는 18만6천원으로 공모가 4만9천원의 4배에 육박하고 있다.
주가가 상승세를 타면서 우리사주를 받은 임직원 207명 중 두 자릿수 규모가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임직원 1인당 평균 1만1천820주, 5억7천918만원어치를 받은 터라 단순 계산해도 차익이 16억원에 달하는데 재직 중인 상태에서는 거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사주는 상장 후 1년간 보호예수 돼 매매할 수 없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퇴사 의사를 밝힌 직원은 있으나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퇴사자가 70명에 달한다는 얘기는 과장된 것"이라고 말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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