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코로나 대응' 사망 의료진 22명에 훈장 추서

입력 2020-08-14 10:30  

인도네시아 '코로나 대응' 사망 의료진 22명에 훈장 추서
의사 75명 사망…자카르타 '전환기 규정' 27일까지 연장
재난청장·서부자바 주지사, 中시노백 백신 3상시험 자원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맞서 환자들을 돌보다 사망한 의료진 22명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했다.



14일 인도네시아 대통령궁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조코 위도도 대통령은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다 숨진 의사와 간호사 22명의 유족을 전날 대통령궁으로 초청해 훈장 수여식을 개최했다.
9명에게는 국민훈장 2등급(Pratama), 13명에게는 3등급(Nararya) 훈장이 추서됐다.
조코위 대통령은 "국가를 위해 공헌했기에 훈장을 추서함이 마땅하다"며 "수상자 선정은 세심한 배려를 통해 이뤄졌다"고 말했다.
조코위 대통령은 독립기념일(8월 17일)을 앞두고 사망한 의료진 22명을 포함해 총 53명에게 국민훈장 등을 수여했다.



인도네시아 의사협회(IDI)는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3월 2일 이후 지난 5개월여 동안 전국 의사 75명이 코로나에 노출돼 숨졌다고 발표했다.
할릭 말릭 의협 대변인은 "협회에 접수된 정보에 따르면 최소 75명의 의사가 코로나 확진 판정 후 숨지거나, 코로나 증세를 보이다 사망했다"며 "보호장비 부족과 병원 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처리 절차 부재, 보건 시스템 미흡 등이 사망원인이 됐다"고 말했다.
대통령궁은 "코로나19에 대응하다 숨진 의료진에 대에 정부 차원에서 최고의 존경을 담아 훈장을 수여했다"며 "22명뿐만 아니라 나머지 사망 의료진에 대해서도 훈장추서와 보상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천명 안팎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2천98명이 추가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13만2천816명이고, 사망자는 65명 추가돼 누적 5천968명이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이라는 준봉쇄 조치를 완전히 풀지 않고 전환기 규정을 이달 27까지 2주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자카르타는 4월 10일부터 8주 동안 필수업종 외 재택근무 전환, 차량 탑승 인원 50% 제한, 매장 내 식사 금지, 예배당 내 종교활동 금지 등 규제를 시행했다.
이후 6월 한 달을 전환기로 설정하고 규제를 순차 완화했으나, 코로나19 감염자가 계속 나오자 규제를 완전히 풀지 않고 전환기 규정 적용기간을 연장했다.
아니스 바스웨단 주지사는 "여러 가지 조건을 고려해 전환기 규정을 4번째 연장하기로 결정했다"며 "자카르타의 누적 확진자는 2만7천여명, 사망자는 981명으로 치사율이 3.5%이다. 이는 전국 평균 치사율 4.5%보다 낮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 대응팀을 지휘하는 도니 모나르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중국 바이오기업 시노백이 인도네시아에서 진행하는 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시험에 직접 참여하기로 했다.
중국 시노백은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인 바이오 파르마와 손잡고 반둥에서 현지인 시험 대상자 1천620명을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3상 임상시험에 돌입했다.
도니 청장은 인도네시아인 시험 대상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자신도 백신을 맞겠다고 자원했고, 리드완 카밀 서부 자바 주지사도 임상시험에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noano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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