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일 개념 변한 데다 코로나19 감염 우려 영향도"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요즘 돌잔치는 집에서 준비하고 가족끼리 하는 게 일반적이지 않나요? 초대는 조부모까지만 하는 게 '뉴노멀'이라던데요."
인터넷에 돌잔치를 검색하면 '간소하게 하라'는 조언이 눈에 띈다. 몇 해 전부터 '스몰웨딩'이 유행하는 등 가족 행사에 외부인을 초대하지 않는 경향이 확산한 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까지 겹쳐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돌잔치 등 자녀 관련 행사를 외부 업체에 맡기지 않고 직접 해결하는 '스몰돌'이 인기를 끌고 있다.
17일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10일까지 돌잡이 세트와 돌 답례품을 포함한 백일·돌잔치 세트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증가했다.
케이크나 떡, 파티 테이블 용품을 한꺼번에 받을 수 있는 백일·돌잔치 상차림 세트 판매량은 12% 늘었다. 기념일 분위기를 내기 위한 풍선·리본 상품도 19% 더 많이 팔렸다.
아울러 아기의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손발 도장 세트와 성장앨범·액자 판매량은 각각 88%, 81% 급증했다. 떡케이크 등 떡류 판매량도 86%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옥션에서도 손발 도장 세트 및 탯줄 보관 상품 판매량이 120% 늘었고, 성장앨범·액자도 5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백일·돌잔치 상차림 세트가 36% 더 팔리면서, 파티 테이블 용품과 떡케이크·답례 떡 판매량도 각각 63%, 25% 늘었다.
그 외에도 접시, 화병 등 테이블 용품부터 각종 돌잡이 물건과 한복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전체 대여 상품과 수건을 비롯한 기념품 제작 서비스도 관심을 얻고 있다.
G마켓 관계자는 "과거에는 결혼이나 돌잔치가 대대적이고 중요한 행사로 인식됐지만, 최근에는 당사자 중심의 기념일로 변해 가족들만의 행사로 치르는 경우가 많아졌다"면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 시기에 면역력이 약한 아기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조촐하게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ydh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