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궐기대회서 "의대 정원 확대정책 등 즉각 철폐하라"

입력 2020-08-14 15:39   수정 2020-08-14 18:38

의협, 궐기대회서 "의대 정원 확대정책 등 즉각 철폐하라"
의사들 운집해 구호 외쳐…주최 측 의사소통 이유로 "마스크 안 쓰겠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 "밀접한 상태서 구호 외치면 감염 전파에 치명적"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대한의사협회가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등 의료정책에 반대해 14일 서울 여의도에 모여 총파업 궐기대회를 열었다.
이날 의협의 주도 아래 응급실, 중환자실 등에서 근무하는 의사를 제외한 전공의, 개원의 등이 집단휴진을 벌였다.

최대집 의협 회장은 궐기대회에서 "정부가 '4대악 의료정책'을 기습적으로 쏟아내고 어떠한 논의도 협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질주해왔다"며 "13만 의사 회원의 의지를 담아 다시 한번 철폐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의협은 의대 정원 확대, 공공의대 설립, 한방첩약 급여화, 비대면 진료 도입을 '4대악 의료정책'으로 규정하고 정부에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정부가 잘못을 인정하고 태도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면 우리는 더욱 강하고 견고해질 것"이라며 "우리의 투쟁은 계속되리라는 것을 분명하게 밝힌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이날 집단휴진을 벌이기 전부터 정부가 책임있는 개선 조치를 보이지 않을 경우 2, 3차 총파업을 강행하겠다고 예고해왔다.
김동석 대한개원의협의회 회장 역시 "정부는 막무가내식 정책 추진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며 "현재 부족한 것은 의사의 숫자가 아니라 제대로 된 정책이 부족한 것"이라고 힘을 보탰다.
이날 궐기대회에 참석한 수천 명은 마스크를 쓴 채 빼곡히 모여 앉아 '투쟁'이라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주최 측 역시 참석자들에 구호 제창을 유도하고, 의사소통의 어려움을 이유로 마스크를 쓰지 않겠다고 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정부는 의협을 향해 궐기대회 도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영향을 미칠 만한 행동은 자제해달라고 권한 바 있다. 이날 국내에서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가 103명 늘어나는 등 재확산 조짐을 보이기 때문이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은 것은 지난 7월 25일(113명) 이후 20일 만이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밀접한 상태로 구호를 같이 외치거나 감염 전파에 치명적인 행동을 한다면 (의사들이) 다시 병원이나 의료기관으로 복귀했을 때 그로 인한 여파로 매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jandi@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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