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손보사 피해 8천813건 접수
(서울=연합뉴스) 하채림 기자 = 올여름 긴 장마와 집중호우로 차량 피해가 계속 늘고 있다.
14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9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자동차보험을 운영하는 12개 손해보험사가 접수한 차량 피해는 낙하물로 인한 파손과 침수를 합쳐 8천813건이다. 추정 손해액(피해액)은 865억원으로 잠정 파악됐다.
올해 차량 풍수해 규모는 2011년(993억원) 이후 9년 만에 최대다. 다가올 가을철 태풍까지 고려하면 올해 차량 풍수해는 '역대급'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12년부터 작년까지 연간 피해액은 317억∼495억원 수준이었다.
한 달 남짓한 기간에 막대한 차량 피해가 난 것은 장마전선이 장기간 한반도를 오르내리며 전국에 게릴라성 폭우를 퍼부은 탓이다.
지난 주말 호남 곳곳과 섬진강 일대가 물바다로 변했고,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는 수도권과 충청권 여러 지역이 국지성 폭우로 물난리를 겪었다.
지난달 23일에는 부산 일대에 '물폭탄'이 쏟아져 건물 내부 주차장에 세워둔 차량마저 대거 침수 피해를 봤다.
차량 침수 피해를 줄이려면 주행 중 물웅덩이는 가능한 한 피하고 어쩔 수 없이 통과해야 한다면 1단이나 2단 기어로 시속 10∼20㎞의 저속으로 통과해야 한다.
물웅덩이 통과 후에는 서행하면서 브레이크를 여러 번 가볍게 작동해 물에 젖은 브레이크라이닝을 말려 브레이크 성능이 100%를 발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물이 범퍼까지 차오른 곳을 통과해야 한다면 미리 1·2단 기어로 변환한 후 단번에 통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중간에 기어를 바꾸거나 차를 세우면 머플러에 물이 들어가 엔진이 멈출 수 있다.
차가 침수됐다면 시동을 걸거나 다른 기기를 조작하지 말고 곧바로 견인시켜야 한다.
엔진에 물이 들어간 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주변 기기에까지 물이 들어가고 엔진에 마찰이 일면서 심한 손상이 생긴다.
차량이 침수되면 엔진 등 기기에 심각한 손상을 주게 된다.
특히 전자장비가 많이 들어가는 최근 차량은 침수되면 부품 부식으로 안전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크다.
수리 후 중고차 시장에 나온 차량이 침수 이력이 없었던 것으로 숨기고 거래돼 이후에 분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보험개발원의 카히스토리(www.carhistory.or.kr)에서 '무료침수사고조회' 서비스를 이용하면 중고 매물이 침수 피해를 보험으로 보상받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침수 차량을 조회하려면 차량번호나 차대번호(공장에서 찍혀나오는 자동차 고유번호)를 입력하면 된다.
다만 보험사에 침수 피해를 신고하지 않은 차량은 카히스토리로 침수 사실을 확인할 수 없다.
침수 가능성을 차량 상태로부터 판단하려면 에어컨이나 히터를 작동했을 때 곰팡이, 녹, 진흙에서 발생하는 악취가 있는지, 안전벨트 등 차 안 부품에 진흙이 묻었거나 부식 흔적이 남았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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