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 제소…덤핑 마진율 최고 132.16% 주장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미국 정부가 한국산 무계목강관(Seamless Carbon and Alloy Steel Standard, Line, and Pressure Pipe)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 조사에 착수했다.
15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지난달 28일 한국에서 수입하는 무계목강관에 대한 반덤핑 및 상계관세에 대한 조사를 개시했다고 발표했다.
반덤핑은 덤핑 상품에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고, 상계관세는 수출국에서 보조금을 받은 제품이 수입돼 자국 산업이 피해를 본다고 판단할 때 수입국이 부과하는 관세를 뜻한다.
이번 조사는 미국 텍사스주(州)에 있는 무계목강관 제조업체인 발루렉 스타(Vallourec Star)의 제소에 따른 것이다.
발루렉 스타는 한국을 비롯해 체코, 러시아,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한 무계목강관 제품이 불공정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수입돼 자국 산업에 피해를 주고 있다며 지난달 8일 조사를 청원했다.
특히 한국과 러시아에 대해선 불공정한 보조금을 받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해달라고 요구했다.
조사 대상인 한국 기업은 일진제강, 한세, 휴스틸[005010] 등 세 곳이며 발루렉 스타는 이들 기업이 수출한 제품에 대해 119.07∼132.16%의 덤핑 마진율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해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한국산 제품 수입으로 자국 산업이 피해를 봤다고 판단하면, 상무부는 상계관세 및 덤핑 마진율을 산정해 각 혐의에 대한 최종 판정을 내년 3월까지 내릴 예정이다.
이후 ITC가 미국 산업계의 피해 사실을 최종적으로 인정하면 상무부가 실제 관세를 부과하게 된다.
무계목강관은 용접을 통해 만들어지는 일반적인 강관과 달리 특수 공법으로 제조돼 이음매가 없는 강관으로 화학 플랜트, 원자력, 항공기, 자동차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쓰인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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