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인도 온라인 시장…삼성·LG '지금이 기회'

입력 2020-08-16 06:11  

꽃피는 인도 온라인 시장…삼성·LG '지금이 기회'
온라인 스토어 론칭하고 전용 프로그램 도입
인도 전자상거래 주문 50% 늘어…"중산층 타깃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최재서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발 '락다운'(봉쇄)으로 급성장 중인 인도 온라인 시장에 국내 전자기업도 가세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는 인도 온라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기 다른 방식으로 판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LG전자 인도법인은 이달 초 다이렉트 투 컨슈머(D2C) 채널인 자체 온라인 스토어를 론칭했다.

온라인 스토어는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운영될 계획이며 현재는 인도 전체 제품의 3분의 1 수준인 150여개 제품이 판매되고 있다.
LG전자는 일단 델리, 뭄바이, 노이다 등 8개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향후 지역과 제품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 인도법인도 내년 말까지 인도 지역 스마트폰 및 소비자 가전 온라인 판매 비중을 1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최근 발표했다.
이러한 전략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지인 추천 프로그램, 학생 특별 할인 프로그램, 앱 활용 프로그램 등 온라인 혁신 프로그램을 순차 도입하고 있다.
지난달 15일에는 온라인 주문이 가능한 '익스피어리언스 삼성 앳 홈'(Experience Samsung at Home) 서비스도 시작했다.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제품을 사용해보고 싶은 고객에게는 '삼성 익스피리언스 컨설턴트'(SEC)를 파견해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온라인 구매도 가능하도록 했다.

삼성과 LG의 이 같은 적극 행보는 인도 온라인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상당 기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따른 것이다.
인도 브랜드자산재단(IBEF)에 따르면 인도 온라인 시장은 전체 소매 시장의 25%를 차지하고 있으며, 작년 기준 전자제품이 온라인 소매 판매의 48%에 달했다.
특히 코로나19 봉쇄조치 이후 인도 전자상거래 주문이 작년 대비 50%가량 증가했고, 비필수 물품 배달이 허용된 5월 이후에는 성장률이 52%까지 올랐다.
LG전자는 이렇듯 급성장하는 인도 온라인 시장에서 작년 한 해 100% 가까이 성장했고, 올해 상반기는 글로벌 온라인 매출 비중도 15%에 달했다.
삼성전자 인도법인 또한 올해 온라인 스토어 트래픽이 작년 대비 1.4배, 앱 스토어는 10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삼성이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인도 TV 시장 기준으로는 온라인 판매 비중이 이미 24%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트라 김현기 인도 뉴델리무역관은 "인도 정부의 디지털 인디아 정책으로 낙후지역 등 인도 전역의 인터넷 사용자가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은 인도 중산층을 타깃으로 하는 맞춤형 진출전략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다만 인도에서는 최근 하루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6만명대를 넘나들며 누적 200만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전반적인 산업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온라인 시장의 성장세도 주춤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acui7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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