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지명 후 구원등판…"트럼프 행정부, 코로나19 대응 꼴찌"
"해리스, 필요시 첫날부터 대통령직 맡을 준비 돼있을 사람" 언급도
(워싱턴=연합뉴스) 송수경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방해공작'을 정조준하는 등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파상공격에 나섰다.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낙점, 대선의 민주당 대통령-부통령후보 조합이 확정되자 지원사격을 본격 재개, 트럼프 대통령의 우편투표 반대에 맞서 적극적 투표 참여를 독려하며 반(反)트럼프 진영 결집에 나선 모양새이다.
워싱턴포스트(WP)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오바마 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모든 사람이 연방우체국(USPS)에 의존하고 있다. 노년층은 그들의 사회보장을 위해, 재향군인들은 그들의 처방전을 위해, 소상공인들은 가게 문을 계속 열기 위해 그렇다"며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것보다 투표를 억압하는데 더 관심이 있는 행정부로 인해 많은 이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편투표=부정선거' 프레임을 내세워 연일 여론전을 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우체국에 대한 예산 지원을 반대하고 있는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날 방송된 자신의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낸 데이비드 플루프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인터뷰에서도 "사람들이 투표하지 못하도록 노골적으로 막으려고 하는 대통령은 현대 정치역사에서 유일무이하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우체국을 박살내고 굶겨죽이려고 하고 있다고 맹비판했다고 CNN방송 등이 전했다.
그러면서 "이는 일찍이 들어본 적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 중 하나가 투표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그 이전에 일찍이 하지 못한 수준으로 투표하도록 할 수 있다"며 특히 젊은 층의 적극적 투표 참여를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에 대해 "똑똑하고 터프하다"며 "그녀는 마이크 펜스(부통령)든 그 다른 누구든 무대에 함께 올라 지난 4년간 이뤄진 끔찍한 결정을 해부할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정부의 거의 모든 단위에서 경험을 가진 사람이자 만약 필요한 경우 첫날부터 대통령직을 맡을 준비가 돼 있을 사람"이라고 언급, 만일의 경우에도 대비된 인물임을 강조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와 관련, 끔찍한 의사결정을 했으며 이로 인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의 충격파가 불필요하게 악화됐다고 말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 힐이 보도했다.
그러면서 "팬데믹이 통제 불능 상태로 창궐하고 있다. 어떠한 대통령이든 힘든 상황이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미국과 전세계의 다른 부유하고 산업화한 나라들 사이에 대비가 되는 상황으로, 우리는 효과적으로 대응했느냐는 측면에서 꼴찌"라고 지적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5월9일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혼란투성이 재앙"이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는 음성파일이 공개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대선 국면에서 본격 등판한 뒤 '트럼프 때리기'에 가세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 기간 부통령 후보 공식 지명 및 수락연설이 예정된 19일 찬조연설자로 연단에 오른다.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는 첫날인 17일 참석한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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