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편견과 사리사욕으로 협력 방해"…즉각 보복은 유보 시사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국이 중국의 자금 지원을 받는 미국 내 공자학원을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하는 규제를 가하자 중국 정부가 악마 같은 행위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리젠(趙立堅) 외교부 대변인은 "이는 중미 협력의 정상적인 운행을 악마화하고 오명화하는 행위"라면서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단호한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다만 "반응의 권리를 보류한다"며 즉각적인 보복에 나서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자오리젠 대변인은 "미국 일부 인사의 편견과 사리사욕이 공자학원을 포함한 중미 협력의 정상적인 운행을 간섭하고 갖은 수단으로 방해하고 있다"면서 "이는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자오 대변인은 공자학원이 전 세계인의 중국어 학습을 돕고 중국과 각국간 교육 문화 교류와 협력을 강화하는 교량이라면서 "미국 공자학원은 해당 대학들이 자발적으로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에서 공자학원 운영은 공개적이고 투명하며 현지 법률을 준수했다"면서 "특히 중미 인민교류에 적극적으로 기여해 미국 대학과 각계의 환영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지난 1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공자학원의 미국 센터를 중국 공산당의 외교사절단으로 지정한다"며 미국의 대학과 초중고에서 중국의 국제적 선전과 악의적 영향력 행사 운동을 진전시키는 단체라고 규정했다.
공자학원은 수업과 교재를 통해 중국 언어와 문화를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전세계 162개국에 541개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는 지난 6월 기준 대학 66곳을 포함해 75곳의 공자학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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