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아들 부통령' 후계자로 밀어줄 인사 입각 예상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중부 아프리카 적도기니의 내각이 14일 대통령에게 총사퇴서를 제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 보도했다.
적도기니의 테오도로 오비앙 대통령은 정부 웹사이트에 올려진 성명에서 내각이 위기 상황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적도기니는 산유국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더믹(세계적 대유행)과 유가 하락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다. 원유는 국가 재정 수입의 4분의 3 정도를 차지한다.
78세인 오비앙 대통령은 연안 해저의 원유에서 나오는 부에 의존하면서 정적들을 억압해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1979년 쿠데타에서 삼촌을 축출한 뒤 장기집권해왔다.
2018년 2월에도 그는 내각을 해산하면서 2016년부터 총리직에 있던 프란치스코 아수에 총리를 재임명한 바 있다.
미국에 있는 적도기니 인권옹호 단체 'EG 정의'의 투투 알리칸테 대표는 새 내각이 곧 발표될 것으로 예상하고, 현 부통령이자 오비앙의 아들인 테오도린을 후계자로 밀어줄 인사들이 대거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적도기니에서는 오비앙 대통령의 건강 이상설이 돌고 있다.
아들 오비앙은 2017년 10월 프랑스에서 열린 궐석재판에서 횡령 혐의의 유죄가 인정됐고, 법원은 1억유로(약 1천403억원) 이상의 자산 압류를 명령했다.
앞서 스위스 검찰은 아들 오비앙의 돈세탁 조사를 끝내기로 합의하고 그가 소장하던 슈퍼카 25대를 압류하기도 했다. 당시 70억원대 람보르기니도 포함된 슈퍼카들은 지난해 9월 경매에서 약 2천700만 달러(약 321억원)에 팔렸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적도기니 경제는 올해 5.5%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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