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콜로라도·오리건주선 대형 산불까지 겹쳐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서부와 중부에 폭염경보·주의보가 내려지면서 기록적인 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라고 CNN 방송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애리조나·네바다·유타·텍사스주에는 폭염경보가, 이들 주를 둘러싼 주변의 루이지애나·오클라호마·아칸소주 일부에는 폭염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워싱턴·오리건·아이다호·몬태나주에는 이보다 약한 폭염예보가 내려졌다.
이에 따라 8천만명이 넘는 사람들이 폭염경보·주의보의 영향권에 들게 됐다.
또 10여개 주에서는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수 있을 전망이다.
CNN 기상 예보관 헤일리 브링크는 "주말 새 거의 100곳에서 하루 최고기온이 경신될 가능성이 있다"며 "게다가 미국 서부의 절반에 달하는 지역에는 계속 열이 갇히면서 다음 주에는 더 기록적인 더위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텍사스의 엘패소나 애빌린에는 주말 새 기록을 깨는 더위가 하루 정도 닥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라스베이거스나 애리조나의 유마 등에서는 앞으로 사흘 연속으로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주 시애틀, 오리건주 포틀랜드처럼 덥다고 알려지지 않은 지역도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울 가능성이 있다고 CNN은 전했다.
북서부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피서차 산을 찾고 있지만 레이니어산 국립공원청은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무더운 날씨는 빙하·눈을 녹여 강물의 물살이 거세지면서 물이 차가워질 수 있다"며 "강을 건널 땐 수상 안전에 유의하라"고 당부했다.
이런 폭염은 캘리포니아·콜로라도주 등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을 악화시키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카운티에서는 2건의 산불이 번지고 있다. '랜치2 파이어'로 300가구 이상이 대피했고, '레이크 파이어'로 최소 건물 3동이 파괴됐다.
LA카운티와 오리건주 와스코카운티, 콜로라도주의 가필드·래리머카운티의 일부 주민들에게는 대피령이 내려졌다.
화마에 맞서는 소방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다. 고온의 환경 탓에 불이 확산하기 쉬운 데다 폭염 속에 소방 장비로 중무장하고 진화에 나서면서 열 스트레스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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