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지연 등 대선 우편투표 방해한다는 비판론 제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연방우체국(USPS)이 11월 대선에서 원활한 우편투표를 방해하려 한다는 일부 비판론이 제기된 가운데 15일 미 워싱턴DC의 연방우체국장 자택 앞에서 시위대가 시위를 열었다고 NBC 방송이 보도했다.
시위대는 이날 워싱턴DC 북서부의 루이 드조이 연방우체국장 집 앞에서 'USPS를 갖고 장난치지 말라', '민주주의를 짓밟지 말라' 등이 적힌 표지판을 들고 집회를 열었다.
일부는 경적을 울리거나 냄비를 두들겼고, 일부는 그의 집 현관문에 가짜 투표용지를 붙이기도 했다.
시위대는 드조이 우체국장이 백악관과 공모해 우편투표와 선거를 약화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날 시위를 조직한 '셧다운 DC'는 "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기간 우편 서비스는 민주주의에 필수적"이라며 "트럼프(대통령)는 가장 안전하고 가장 접근성 높은 투표 방법을 파괴하기 위해 드조이를 임명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5월 연방우체국장이 된 드조이는 물류업체 뉴브리드로지스틱스 최고경영자(CEO)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자 오랜 공화당 기부자다.
드조이 우체국장은 취임 이후 경험 많은 고위 경영진을 대규모로 물갈이하고 정시 배달을 위한 초과근무를 없애는 등 우편물 배달을 지연시킬 수 있는 많은 조치를 도입했다.
그는 또 671개의 우편물 분류 기계를 퇴역시키는 것을 감독했고, 미국 전역에서 길거리의 우체통을 없애는 계획을 수립하기도 했다.
다만 USPS 대변인은 우체통 제거는 선거일까지 연기될 것이며 그 필요성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USPS는 또 46개 주와 워싱턴DC에 11월 대선 때 우편투표 참여 유권자들이 기표한 투표용지가 마감 전 도착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공화당의 밋 롬니 상원의원은 이날 우편투표가 미국의 민주주의를 보전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투표하기를 원하는 사람이 투표할 기회를 갖도록 보장하려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 그게 투표의 결과보다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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