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회원 자격 스스로 포기…"근거 없는 비난" 반발
(상하이=연합뉴스) 차대운 특파원 =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이 모교인 케임브리지대가 준 명예 회원 자격을 스스로 던져버렸다.
영국 대학 측이 홍콩 국가보안법 통과와 관련해 람 장관에게 비판성 서한을 보내자 이에 반발해 먼저 관계를 끊겠다고 나선 것이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람 장관은 15일 밤 페이스북에서 케임브리지대 울프슨 칼리지 측에 명예 회원을 포기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보냈다고 공개했다.
람 장관은 "칼리지 학장이 지난주 내게 편지를 보내와 대학 측은 내가 학문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탈선시키고 홍콩 밖으로 홍콩보안법 집행하고 있다고 여긴다고 말했다"며 "이런 비난은 근거가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울프슨 칼리지는 성명을 내고 "최근 홍콩에서 있었던 사건 이후 (대학 측은) 캐리 람 여사에게 인권 보호와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우려를 제기했다"며 "그에 대한 대응으로 람 여사는 명예 회원에서 사임했다"고 밝혔다.
케임브리지 대학은 람 장관의 모교다. 람 장관은 이 대학에서 유학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일 홍콩보안법이 홍콩의 자율성과 민주주의를 후퇴시켰다면서 람 장관을 비롯한 중국과 홍콩 전·현직 관리들을 상대로 금융 제재를 가했다.
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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