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독립기념일 맞아 두 정상 전화 통화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지난 몇달 동안 '국경지도' 문제로 갈등을 빚은 인도와 네팔이 총리 간 직접 대화를 통해 관계 개선을 모색했다고 현지 언론과 외신이 16일 보도했다.
인도 외교부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K.P. 샤르마 올리 네팔 총리는 전날 전화로 대화를 나눴다.
올리 총리는 이날 독립기념일을 맞은 인도 정부에 인사를 전하면서 인도가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된 점도 축하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서로 단결하자고 뜻으로 모았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현지 언론은 국경 문제로 신경전을 벌인 양국이 유대를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접경국이자 전통적 우방 관계인 인도와 네팔은 지난해 말부터 분쟁지역을 표기한 지도 문제로 갈등을 빚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1월 인도령 카슈미르(잠무-카슈미르주)를 두 개 연방 직할지로 분할한 내용을 반영해 새 지도를 만들면서 분쟁지 칼라파니를 포함했다.
칼라파니는 림피야두라, 리푸레크 고갯길 등과 함께 인도와 네팔이 서로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이다.
인접한 이 지역들은 인도 우타라칸드주 북동쪽, 네팔 북서쪽 끝부분에 자리 잡고 있다. 현재는 인도가 이 지역 대부분을 장악한 상태다.
인도 정부의 새 지도가 공개되자 당시 네팔에서는 인도를 비난하는 시위가 전국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인도 정부는 이어 지난 5월 우타라칸드주에서 리푸레크를 잇는 80㎞길이의 도로도 개통했다.
그러자 네팔도 6월에 분쟁 지역을 포함한 새 지도를 제작, 헌법상의 국가 상징 지도로 승인했다.
네팔이 그간 칼라파니, 리푸레크 등은 자국 지도에 포함해왔으나 림피야두라까지 아우른 지도를 제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인도 외교부는 네팔 의회가 승인한 지도에는 역사적 사실이나 근거가 없다며 발끈했다.
양국이 번갈아 가며 공개한 지도 두 장 때문에 이웃 나라 간의 사이가 상당히 벌어진 것이다.
네팔은 과거부터 무역과 에너지 공급 등에서 인도에 크게 의존해왔다.
하지만 2018년 2월 취임한 올리 총리가 포카라 공항 사업 등을 중국과 공동으로 추진하는 등 친중 성향을 보이면서 인도와 미묘한 긴장 관계를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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