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화풍선' 둘러싼 군사적 충돌 확대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의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군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16일(현지시간) 오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로켓탄들이 날아왔다며 "이에 맞서 우리 공군은 로켓탄 보관소를 포함한 하마스 군사시설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 로켓탄 2발이 발사됐지만 이스라엘군 방공시스템 '아이언돔'에 의해 모두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팔레스타인인들의 어업구역을 폐쇄하고 가자지구로 연결되는 케렘샬롬 상품 통행로를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하마스 안보소식통들은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부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가자지구 내 시설물과 집들이 파손됐다고 밝혔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15일 밤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인들이 폭발물을 들고 분리장벽(보안장벽)으로 접근하려고 시도했다고 전했다.
이번 충돌은 아랍에미리트(UAE)와 이스라엘의 평화협약으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갈등이 확대된 상황에서 발생했다.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현지시간) 미국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을 타결했다.
걸프지역 아랍국가가 팔레스타인 문제 등으로 껄끄러운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 정상화에 합의하기는 처음이다.
이에 팔레스타인은 "팔레스타인 대의에 대한 배신"이라며 UAE를 강하게 비난했다.
최근 이스라엘군과 하마스의 군사적 긴장은 '방화풍선'으로 촉발됐다.
이스라엘군은 14일 밤에도 하마스의 해군 부대 주둔지, 지하시설, 감시초소 등을 타격했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로 인화성 물질을 단 풍선들이 날아온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하마스는 15일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이 다쳤다며 "공습이 '레드라인'을 넘었다. 이스라엘은 그 결과를 감당해야 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지난 13일 아침 가자지구에서 폭발물과 인화성 물질이 실린 풍선이 날아왔다며 하마스를 공습했다.
이스라엘 언론 예루살렘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한 주 동안 가자지구에서 날아온 풍선들로 이스라엘 내 120여곳에서 불이 난 것으로 집계됐다.
하마스는 2007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파타 정파를 몰아내고 독자적으로 통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가자지구에 대한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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