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방송과 인터뷰…시위대 사퇴 요구는 일축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적대국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을 검토하기 전에 풀어야 할 문제들이 있다고 밝혔다.
아운 대통령은 이날 밤 방영된 프랑스 BFM TV와 인터뷰에서 '레바논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을 검토할 것이냐'는 질문에 "상황에 따라 다르다. 우리는 이스라엘과 관계에서 문제들이 있고 우리는 먼저 그것들(문제들)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예루살렘포스트 등 이스라엘 언론이 16일 보도했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상대로 풀어야 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언론은 아운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정 체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으로 해석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여러 차례 전쟁을 치르며 적대관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1978년 레바논 내전 때 팔레스타인 게릴라를 섬멸한다는 이유로 레바논을 침공했다.
2006년에는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의 충돌로 레바논에서 민간인을 중심으로 약 1천200명이 숨졌고 이스라엘에서는 약 160명이 사망했다.
아운 대통령의 인터뷰 방송은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가 13일 미국 중재로 외교 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을 타결한 지 이틀 만에 이뤄졌다.
아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과 관련해선 "UAE는 독립된 국가"라고 말했다.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 지도자 하산 나스랄라가 14일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에 대해 "배신"이라고 비난한 것과 다르다.
또 아운 대통령은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폭발 참사 조사에 대해 "모든 가정이 열려 있다"고 답했다.
그는 반정부 시위대의 사퇴 요구와 관련해선 "권력 공백을 초래할 것이기 때문에 물러날 수 없다"고 말했다.
지난 4일 베이루트 항구에서는 두차례 큰 폭발이 발생해 최소 178명이 숨지고 약 7천명이 다쳤다.
레바논 정부는 베이루트 항구 창고에 장기간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 약 2천750t이 폭발한 것으로 보고 있다.
noja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