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동영상서 강조…"중동에서 강자가 살아남고 평화 만든다"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6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와 평화협약에도 불구하고 요르단강 서안의 일부 지역에 대한 합병 계획이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동영상에서 "현재 협약(이스라엘과 UAE 평화협약)으로 이스라엘은 1㎡조차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예루살렘포스트,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 요구에 따라 트럼프 구상은 유대와 사마리아(이스라엘이 요르단강 서안을 가리키는 표현)의 더 넓은 지역에 이스라엘 주권을 적용하는 내용을 포함한다"며 "이 계획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이스라엘과 UAE의 평화협약은 이스라엘이 자유경제, 군사, 기술 등에서 강하기 때문에 이뤄질 수 있었다며 "이 역사적 변화는 아랍 세계와 평화를 진전시키고 결국 팔레스타인과 평화도 진전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동에서 강자가 살아남고 평화는 강자와 함께 만들어진다"라고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군 라디오방송과 인터뷰에서도 "누가 나에게 주권과 외교관계 정상화 중 하나를 고르라고 말하지 않았다"며 UAE와 평화협약의 대가로 서안 합병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13일 미국 중재로 이스라엘과 UAE의 외교관계 정상화를 위한 평화협약(아브라함 협약)이 발표됐을 때 UAE는 이스라엘이 서안 합병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요구로 서안 합병 계획이 잠정적으로 중단됐을 뿐이라고 주장하면서 UAE와 온도 차를 보였다.
요르단강 서안은 이스라엘이 1967년 제3차 중동전쟁에서 승리한 뒤 불법으로 점령한 지역이며 이스라엘은 이곳에서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정착촌을 계속 건설해왔다.
올해 1월 트럼프 대통령은 서안 내 일부 지역에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는 내용의 중동평화구상을 발표했고 네타냐후 총리는 서안의 유대인 정착촌들과 요르단계곡을 합병하겠다고 밝혀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네타냐후 총리는 페이스북 동영상에서 더 많은 아랍국가가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전망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정보부 장관도 이날 군 라디오방송에서 걸프지역 바레인과 오만이 UAE 다음으로 이스라엘과 외교 관계를 정상화할 것 같다며 아프리카 모로코와 수단도 이스라엘과 외교관계 수립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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