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콜롬비아에서 괴한들의 무차별 총격으로 10∼20대 9명이 숨졌다.
16일(현지시간) 엘티엠포 등 콜롬비아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에콰도르와의 국경지역인 나리뇨주 사마니에고에서 복면을 쓴 무장 괴한들의 공격으로 9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사망자는 17세에서 26세까지로, 대부분 학생이다.
이반 두케 콜롬비아 대통령은 사건을 규탄하고, 철저한 수사를 통해 범인을 잡아 처벌하겠다고 약속했다.
용의자들의 신원과 살해 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나리뇨주 국경 지역은 코카인의 원료인 코카의 주 재배지 중 하나다.
중미와 미국으로 마약을 옮기는 통로이기도 해서 무장단체와 마약 밀매조직의 영역 다툼이 치열한 곳이다.
옛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의 잔당들과 '최후의 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을 비롯해 최소 12개의 범죄 조직이 이곳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엘티엠포는 전했다.
존 로하스 나리뇨 주지사는 사마니에고에서만 지난 2달 사이 20명이 사망했다고 전했다.
지난 11일엔 칼리에서 흑인 10대 소년 5명이 살해되기도 했다.
콜롬비아에선 지난 2016년 정부와 FARC와의 평화협정으로 반세기 동안 이어진 내전이 끝나고 전체적인 살인사건도 줄었으나, 반군 잔당 등이 범죄를 일삼고 있어 완전한 평화는 요원한 상황이다.
특히 원주민이나 지역사회 지도자, 비정부기구(NGO) 활동가 등에 대한 공격이 끊이지 않고 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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