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연합뉴스) 김형우 특파원 = 러시아 극동 오호츠크해에 집단 서식하는 물개들이 폐그물에 걸려 죽을 위기에 처했다가 가까스로 현지 환경단체에 의해 구조됐다.
17일 온라인 매체 '베스티루'에 따르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 산하 태평양 지리연구원과 환경단체 부메랑클럽 등은 이달 초 사할린주(州) 튤레니 섬에서
물개 28마리를 구조하고 섬 주변의 폐그물과 날카로운 금속 조각을 수거했다.
이들 단체의 회원과 자원봉사자 12명은 일주일간 튤레니 섬에서 환경보호 활동을 펴던 참이었다.
평평한 모래와 자갈 해변을 갖춘 이 섬은 물개의 주요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최근 번식기를 맞아 많은 물개가 이 섬에서 생활하는 가운데 섬 주변에 방치된 각종 폐그물과 플라스틱들이 물개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특히 호기심 많은 새끼 물개들이 폐그물을 가지고 놀다가 목에 폐그물이 감겨 목숨을 잃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고 베스티루는 보도했다.
환경단체 부메랑클럽은 폐그물 탓에 위험에 처한 물개 사진들을 지난 14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자체 계정에 공개했다.
폐그물로 고통을 받는 동물은 비단 물개만이 아니다.
매년 약 30만마리의 돌고래와 고래가 폐그물과 플라스틱 쓰레기로 목숨을 잃고 있다고 시베리아 타임스는 국제포경위원회(IWC)를 인용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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