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미원조 전쟁 소재 40부작 '압록강을 건너' 제작 착수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갈등이 가열되는 가운데 중국이 6·25 한국전쟁을 소재로 한 드라마를 만들기로 해 주목받고 있다.
17일 중국중앙TV 등에 따르면 중국 중앙라디오방송총국은 항미원조(抗美援朝) 70주년을 맞아 혁명 역사 드라마 '압록강을 건너'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항미원조 전쟁은 '미국에 맞서 북한을 지원한 전쟁'이라는 의미로 한국전쟁을 일컫는 중국 정부의 공식 명칭이다.
이 드라마는 총 40부작으로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 제7함대가 대만해협에 진입하고 오폭까지 하자 중국 지도자들이 분개해 칼을 빼 들었다는 내용을 담은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사는 지난 15일 베이징(北京)에서 첫 촬영에 돌입했다.
톈진(天津), 랴오닝(遼寧)성, 허베이(河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등에서 12월까지 촬영을 마친 뒤 적절한 시점에 방영할 예정이다.
이 드라마는 한국전쟁에서 중국 참전의 정당성과 더불어 혁명 영웅주의, 국제주의 정신을 고양하며 용감히 투쟁해 승리하는 중화민족의 위대한 역사적 결단을 보여줄 것이라고 중국 매체들은 보도했다.
앞서 중국중앙TV는 2000년 '항미원조'라는 한국전쟁 소재의 드라마를 제작한 바 있지만 아직 방영하진 않았다.
베이징 소식통은 "올해가 항미원조 70주년이라 기념 차원에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것 같다"면서 "특히 최근 미중 갈등으로 미국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중국인들을 결집하려는 의도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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